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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고혹적인 사랑의 숨결 - '헤어질 결심' 제목을 '우아하고 고혹적'이라고 달아 놓았지만 사실 초반 내용은 라서, 불륜 영화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다루는 '사랑'은 단순히 불륜이라는 단어가 주는 지저분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박찬욱 감독은 정사장면 없이 두 사람이 나누는 교감을 꽤나 에로틱하게 그리고 있으며, 후반부는 진실한 사랑의 고귀한 느낌도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6Glr0ZMmKEs 주인공 해준(박해일)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신념을 가진 강직한 경찰이다. 서래(탕웨이)에게 이성으로 관심을 가지지만 주말부부로 지내는 아내가 있고 무엇보다 살인 사건 용의 선상에 놓인 서래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줄 수가 없다. 살인사건 용의자로 본인을 주시하는 해준을 의식하지.. 더보기
세상의 모든 것을 옮기고자 한 어린 불량배 집단 - '슈퍼펌프드' 사실 이 책에 접근하게 된 계기는 유투브였다. 뒤숭숭한 회사의 뉴스와 이슈로 심난하던 차에,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아래 동영상이 보여 클릭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l6ie-uUuyU TVING에 가입해 드라마를 볼까 생각도 했지만 왠지 가능하면 자세하게 알고 싶어서 집 근처 도서관에서 아래 책을 빌렸다. 이 책은 세계 최대 차량호출 기업 '우버'의 창업과 성장, 시련과 재도약에 대한 이야기를 창업자 '트레비스 캘러닉'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다. 경제 경영 서적같지만, 한편의 드라마이기도 하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위대한 IT회사들은 공통적으로 뛰어난 사업 성과, 고객이 빠져나갈 수 없는 매력적인 서비스를 보유함과 동시에 사람들이 배우고 싶어.. 더보기
유한한 존재로서 나 - 김영하, '작별인사' SF물이다. 사람과 거의 똑같은 로봇(휴머노이드)이 스스로 자아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김영하 작품이니까 별 생각도 하지 않고 구입했는데, SF물보다 역사물이나 현대극등 사실주의 작품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렇게 반갑지는 않았던게 사실이었다. 인간과 닮은 로봇이라는 소재는 꽤 많이 여러 작품에서 다뤄지고 있고 어떻게 보면 하나의 장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텐데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 구체성이 꽤 많이 드러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는 후반부로 갈수록 인간과 로봇의 공학적 차이보다는 유한한 존재로서의 인간이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현실 - 죽음 - 과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문제에 조금 더 집중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 .. 더보기
상류층이지만 현실적인, 하층민이지만 이상적인 - '자산어보' 김훈 선생의 책은 대부분 빼 놓지 않고 보는데, 안타깝게도 '흑산'은 그다지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 같다. '칼의노래'나 '남한산성' 같은 전쟁이야기, 극적 장면 없이 어쨌든 귀양 선비의 체류기로서 스토리의 기복이 없어서였을까. 영화로 본 정약전 선생의 유배일지는 오히려 담담해서 더 좋았다. 정 반대의 세상을 살아온 스승과 제자가 세상을 대하는 시각이 선명히 대비되는 점 역시 인상 깊었다. 정부 고위직까지 한 정약전은 유배지에서 자연과 현실의 생동감에 빠져들고, 배움에 목말랐던 제자는 스스로 품은 이상에 가우뚱하는 스승을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창대'는 진사에 합격하나 핍박받고 갈취당하는 백성의 삶에 회의하고, 글을 쓰다 숨을 거둔 스승의 영전 앞에서 울먹인다. '창대'와 '가거댁'등이 가공의 인물이.. 더보기
구글이 일하는 방식 - 'How google works' IT플랫폼 업계가 어떻게 일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읽은 책 Google 2편. 1편은 OKR에 대한 책이었고 이 책은 구글 전 CEO 에릭슈미트와 수석 부사장을 지낸 조너선 로젠버그가 직접 집필한 책이다. 사실 빛의 속도로 변하는 IT플랫폼 업계에서 2014년에 발간된 책을 읽는 것이 뭔가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어쨌거나 구글을 현재의 수준으로 이끌어온 경영진의 얘기를 직접 들어 본다는 의미에서 나름 정독해 보았다. IT플랫폼 업계는 업무하는 방식 만큼이나 본인의 비즈니스에 대해 솔직 담배하기 때문에 '크래프톤 웨이'를 읽었을 때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약 250page 분량 중에서 크래프톤의 성공이야기는 50page도 되지 않았고, 어떻게 크래프톤을 창업했는지, 잘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어.. 더보기
리얼리즘 - 소년심판 소년심판은 정말 말 그대로 리얼리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인공 심은석 판사의 개인사 정도는 이야기적 상상력이 발휘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성민 역의 강원중 판사나 소년범 출신의 차태주 판사 같은 사람들도 어쩌면 법원 근처에서 찾을 수 있는 현실적인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싶다. 스토리 구성은 넷플릭스 'D.P.'와 분위기가 비슷하게 한 편 혹은 1.5편에 한 스토리로 이야기가 맞물려 흘러간다 https://www.youtube.com/watch?v=64pvyXqLBaI 역시, 짐작한 대로 슬픈 이야기이다. 자극적인 영상물이 많은 넷플릭스에서 이 정도는 별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우리의 아이들이 얼마나 어린 나이부터 사회로 부터 방치되고 그로 인해 그 또래 집단의 폭력 속에 노출.. 더보기
우리가 개발자와 대화가 어려운 이유 - 생존을 위한 IT필수 지식 이제 입사한 지 1년 3개월이 넘어간다. 낯설고 새로운 IT플랫폼 업계에 들어와 지낸 기간, 딱 내가 맡은 일만 하는데에는 기존에 내가 경험하고 맡아왔던 영역의 것들만 알아도 무리는 없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과 깊은 협업을 위해서는 이 바닥이 돌아가는 방식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유튜브에 많은 사람들이 올린 클라/서버, API/SDK 등등 용어에 대한 단편적인 영상을 보는 걸로는 도저히 안될 것 같아 고민하던 중 유튜브 알고리즘님이 소개해 준 아래 영상을 클릭했다. 후속 영상을 볼 수 없어 알아보니, 전 과정은 패스크캠퍼스의 정식 수강을 해야 되는 거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PPgb-pEvsw0 나 같은 완전 초보자가 이해하기에 굉장히 잘 설명해 놓.. 더보기
혜성이 지구로 오고 있다 - 넷플릭스 'Don't look up' 자극적인 소재와 주제가 가득한 넷플릭스, 특히 Western 물에서 흔치 않은 과학을 다룬 영화. 사실 과학이라고 하지만 사회 문제를 관통하는 블랙 코미디에 가깝다. 지구를 전체를 파괴시킬 혜성이 6개월 후에 도달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두 과학자가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Don't Look up'은 기후변화 위기에 마주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과 자신의 이해를 두고 이 사실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정치와 경제, 사회의 모습을 혜성이 다가오는 현상에 빗대어 이끌어 내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txB_BEjRVM https://www.youtube.com/watch?v=AuHvV5Y8Thk 역시 넷플릭스의 친절한 바하인드 링크를 걸어둔다. 많은 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