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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의 즐거움

세상의 모든 것을 옮기고자 한 어린 불량배 집단 - '슈퍼펌프드'

사실 이 책에 접근하게 된 계기는 유투브였다. 뒤숭숭한 회사의 뉴스와 이슈로 심난하던 차에,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아래 동영상이 보여 클릭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l6ie-uUuyU 

 

TVING에 가입해 드라마를 볼까 생각도 했지만 왠지 가능하면 자세하게 알고 싶어서 집 근처 도서관에서 아래 책을 빌렸다.

 

이 책은 세계 최대 차량호출 기업 '우버'의 창업과 성장, 시련과 재도약에 대한 이야기를 창업자 '트레비스 캘러닉'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다. 경제 경영 서적같지만, 한편의 드라마이기도 하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위대한 IT회사들은 공통적으로 뛰어난 사업 성과, 고객이 빠져나갈 수 없는 매력적인 서비스를 보유함과 동시에 사람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위대한 기업문화도 가지고 있다. 서점에 가면 우리는 수없이 많은 관련 책자를 통해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버'는 안타깝게도 '세상의 모든 것들을 옮기는 제국' 위해 달려가면서 그 성장에 걸맞는 기업문화를 구축하지 않았다. 즉, 타 경쟁사을 이기고 짓밟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조직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문화가 조직의 병폐가 되어, 결국 2017년 "#deleteUber' 운동과 전 직원 수전파울러의 "우버에서 보낸 아주 아주 이상한 한 해..." 블로그의 글을 기점으로 폭발하게 되고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은 물러나게 된다. 마치 애플의 스티브 잡스처럼.

슬프게도 이러한 삐뚤어진 우버의 기업문화는 성장을 위해 달려가며 모든 경쟁사를 짓밟고 정부기관, 택시 운송업계를 기만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성과만 좋으면 사내에서 성차별, 성추행을 해도 관계없고, 인종 차별적인 언사를 해도 문제 없으며 법을 어겨도 된다는 의식을 조직 구성원들에게 심어 주었다. 일반적으로 IT플랫폼 업체는 성과도 성과지만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기 마련이다. 생각해 보면 트래비스 캘러닉은 분명히 기존의 택시를 이용하던 사용자가 더 쉽고 편리하게 차량을 이용하게 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아마 이런 삐뚤어진 조직으로 나아가게 두었던 이유는 우버의 급격한 성공에 취해서였을 수도 있고, 승부욕이 강했던 트래비스 켈러닉의 개인적인 성격 때문이었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조직 내부에서 혹은 스스로에게서 어떠한 견제를 받지 못하고 폭주하다가 결국 그는 CEO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었다. 그리고 우버는 새로운 CEO를 통해 다시 글로벌 대기업에 걸맞는 조직으로 다시 정비하여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 회사는 오히려 조금 반대 상황으로 보이기도 한다. 우리 회사 역시 수없이 많은 이해관계자와 정부기관, 국회 및 언론에서 견제를 받았지만 그 때마다 '선한영향력'을 바탕으로 한 기업문화에 부응하기 위해 양보하고 타협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다행히도 그런 와중에서도 급격한 성장과 수익성을 갖춘 조직으로 나아갈 수 있었지만, '파괴적 혁신'을 이루지 못해 성장이 정체된 회사로 공동체에서 규정하여 다시 대주주가 변경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아, 기존의 이해관계자들과 마찰을 최대한 줄이고 '선한 혁신'을 이루는 건 불가능한 것일까... 다시 한번 여러 면에서 고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