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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화라서 더 안타까운 - 사라진 그녀(消失的她) 우리나라에 소개된 많은 중국 영화/드라마 작품들은 시대물이거나 어린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연애물들이 많았는데, 스릴러 중 흥행한 작품이라고 하여 관심을 가지던 중 보게 되었다. 서스펜스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작품을 다 보고 나면 정말 급속도로 씁쓸해진다. 뭐랄까, 뒤통수 반전이라고 할까? 뒤통수 반전이긴 한데, 약간 오래된 영화에서 보던 '이 모든 것은 다 꿈이었어' 같은 느낌이라 허무하고 허탈하다.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니고 배우자를 잘못 만나면 돌이킬 수 없이 인생이 뒤집어진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여운이 남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5-4ASWrBNEE&t=1s&ab_chann.. 더보기
우리를 미치게 하는 것 - 영화 '리바운드' 꼴찌 팀의 반란, 로맨틱 코미디 만큼이나 진부하지만 해어나올 수 없는 마력. '머니볼', '스토브리그'와 같은 스포츠 영화에서 느끼는 아드레날린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감동이 더한다. 부산중앙고는 원래 농구 명문 구단이었으나 2010년도 우수한 유망주들을 서울의 명문 구단에 빼앗기면서 존폐 위기를 겪는다. 이 때 프로 2군에서 전전했던 공익근무요원 강양현 코치가 자라지 않는 키로 명문 구단에서 외면받던 선수와 길거리 농구하던 친구들을 영입해 단 6명 만으로 고군분투하며 전국대회 결승전에 오르는 실화를 영화로 구성한 작품이었다. 요즘 의욕이 떨어져 리프레쉬가 필요하던 때에 적절하게 마주한 작품이었다. 언더독의 반란, 사실 나나 우리 조직은 풍부한 자원과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더보기
너무나 마음이 불편했던 스릴러 - '프리즈너스' 영화 '시카리오'를 감동적으로 본 후, 드니빌뇌브 감독의 작품을 넷플릭스에서 찾아보다 발견한 작품이었다. 초반의 느낌은 과 유사했다. 으스스한 미국 소도시의 분위기, 추적추적 내리는 비, 범인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의 흐름에서 어릴적 보았던 의 향기가 많이 묻어나왔다. 친하게 지내는 두 가족이 추수감사절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두 딸을 잃어버리게 되고, 유괴된 아이를 찾기위해 아버지 도버(휴잭맨)는 동분서주하다 유력한 용의자인 알렉스를 추궁한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어 알렉스는 풀려나지만 알렉스가 범인임을 확신하는 도버는 알렉스를 납치해 가두고 아이가 어디있는지 고문과 폭력을 통해 자백을 받아내려 하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유능한 형사 로키는 침착하게 여러 용의자를 수소문함과 동시에 도버에 의해 .. 더보기
전쟁 속 공작원의 사랑 - '얼라이드(Allied)' 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 영국 정보기관에 근무하는 군인인 맥스는 모코로에서 독일 대사를 사살하는 임무를 받고 파견되고, 프랑스 여성 마리안과 작전을 준비하게 된다. 임무 수행 중에는 그녀와 가까워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독일 대사를 사살하는 임무를 앞두기 전날 밤 (생사를 알 수 없는 내일의 임무 전) 사랑을 나누게 된다. 다행히 작전에 성공하여 무사히 런던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을 때 맥스는 마리안에게 런던에서 함께 살자고 청혼을 한다. 영국에서 맥스는 마리안과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게 되는데, 영국 정보국에서 마리안이 독일 나치의 정보원이라는 의심을 하게 되고 맥스는 사실이 아님을 밝히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한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돌이켜보면 이 영화는 전쟁을 배경으로한 서스.. 더보기
다음 작품은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범죄도시3' 역시 마석도 형사의 펀치 액션과 사운드는 강렬했다. 그런데, 그 이상을 별로 발견하지 못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묘미는 '저 악당들을 해결해 줄 거라는' 믿음의 마석도 형사와 마형사의 펀치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빌런과 졸개들에 있다. 특히 '빌런'의 악랼함과 입체감이 엄청 중요한데 그 악랼함과 마석도 형사의 펀치가 관객이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비례하기 때문이다. 이번 범죄도시 3에서는 빌런이 2명 등장한다. 그런데 이번 빌런들은 잔인하기는 해도 정말 악랼한지는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다. 그냥 인상만 쓰고 소리만 지르는 느낌... 특히 주성철 형사역의 이준혁은 마약상의 뒤를 봐주는 썩은 형사로 나오는데 잔인한 모습보다 마약상 뒤를 봐주면서 해먹는 모습 혹은 그런 길에 빠지게 되었던 계기등을 더 입체감 있게 .. 더보기
너무 말이 안됐지만 인내심을 가졌어요 -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알고리즘에 끌려 이 영화를 소개하는 유튜브를 봤다. 전체 20분 중 한 5분 정도 보았을 때, 화면이 너무 이쁘고 여주인공도 러블리하며, 무엇보다 최근에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본지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에 스포가 나올 부분에서 멈추고 넷플릭스에 올려져 있는 이 영화를 바로 보기 시작했다. 이 작품을 한 줄로 요약하면 '서로 거꾸로 시간이 흘러가는 두 남녀의 판타지 섞인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너무 스토리에 공감이 되지 않아 1/3 지점에서 지쳐 버렸다. 내심 '건축학개론' 같은 느낌의 아련한 20대 초반의 사랑 이야기를 기대했었는데 '건축학개론'을 입에 올릴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다만, 수지 못지 않게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후쿠쥬 에미역의 고마츠 나나 덕분에 끝가지 볼 수 있었다고 할 수.. 더보기
밑도 끝도 없는 영화 - '드림' 1,600만명이 관람했던 '극한 직업' 이병헌 감독의 차기작으로 박서준 아이유 출연이 더해 기대를 한몸에 받은 작품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이 영화평을 쓰는 것조차 아까운 생각이 든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시청율은 바닥이었더라도 적지 않은 매니아 층이 있었고 그 특유의 티키타카를 좋아하던 사람들도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영화 '드림'은 영화관에서 보낸 두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뭐가 뭔지 모를 작품이었다. 박서준과 아이유가 치는 말장난 티키타카는 억지스럽고 후반부는 너무 신파로 빠졌다. 국내 프로축구에서 어정쩡한 주전선수가 이미지 변신을 위해 홈리스 축구단을 이끌고 작은 성공의 기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영화 줄거리의 핵심 내용인데 진지함과 웃음, 티키타카와 신파가 너무 억지스.. 더보기
조잡하고 저속한 - '비스티 보이즈' 비즈티 보이즈(Beastie Boys)의 비스티가 Beast(야수같은) 그런 뉘앙스의 어휘인가 해서 사전을 찾아 보니 '싫은, 조잡한, 저속한'이란 뜻이라고 한다. 영영사전을 찾아 더 정확하게 찾아 보면 'an insect or other small animal'이란 뜻이었다. 아마 조잡한/조악한 정도의 뜻이 어휘 상으로도 영화 분위기상으로도 좀 맞아 보인다. 돈은 없는데 잘생기고 남자/여자 후리는 재주가 있어 밤에 술집에서 남자/여자에게 술파는 여자/남자들의 이야기다. 술집 남녀들의 그렇고 그런 얘기인가 하고 보다가 중반부로 넘어갈수록 이야기가 점점 파국을 향해 달려간다. 마지막 장면은 마치 2008년판 소설 '운수 좋은 날' 같은 서글픔이 느껴졌다. ‘수리남'을 너무 재밌게 봐 윤종빈 감독 작품 중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