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홍콩

홍콩 도착하고 숙소에서 피곤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숙소문제. 이렇게 신경 쓰였을 바에야 차라리 믿음직한 여행사에서 호텔팩으로 하는 건데, 도미토리에서 묵으려다가 그냥 싱글룸에서 지내기로 했다. 요즘 내가 변했다는, 혹은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부쩍 느껴졌다. 낯선 이방인으로 홍콩에 와보니 그 느낌이 피부로 와 닿는다. 이를테면, 혼자 외국여행하는 재미 중 하나가 나처럼 혼자 여행하는 사람을 여행지에서 만나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정보도 공유하는 것이다. 낯선 곳에서 이방인과 이방인의 만남, 일상을 벗어난 홀가분한 마음은 서로의 벽을 쉬이 헐어준다. 일본에 사촌동생과 여행할 때에는 오히려 둘이었기 때문에 그런 걸 느끼지 못해 솔직히 아쉽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만남이 왠지 성가시게 느껴진다... 더보기
홍콩과 영연방 1. 태평양 전쟁으로 인한 폭격 때문에 영국 냄새가 나는 건축물은 많이 없어졌는지 모르지만, 곳곳에서 영국의 흔적이 시스템 속에 녹아있다. 차량 좌측 통행이라든지 우리가 1층이라고 부르는 곳을 Ground floor라고 부르고, 그 위층부터 1층이라고 한다든지. 지하철과 공공장소에서 들리는 영국식 발음과 영국식 영어 표기. 건널목 횡단보도 표시에서 익숙히 들려오는 멜로디, 밀고 들어가면 또 나오는 문등... 왠지 친근감이 들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누가 영국 다녀왔는지 알겠지만, 그냥 호주ㆍ뉴질랜드에서의 경험을 빌려보면 그렇다는 거다. 2. 사실 홍콩 사람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영어를 잘하진 못했다. 예전에 내가 여행다니면 내가 영어로 말할 때 실수할까봐 머리 속에서 계속 의식했는데, 홍콩에서는 상.. 더보기
香港 Central에서 미친듯이 길을 헤매다 City Bank Tower 안에 있는 스타벅스에 앉아 있다. 부모님을 원망해 본 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럴 때마다 '길치'로 낳아주신건 참 한스럽다. 같은 자리에서 계속 맴돌고, 게다가 도시도 복잡하기 이를데 없으니 미칠 노릇. 기왕에 외국에 온 바에는 홍콩에서 유명하고 오랜 역사를 가진 식당이나 술집, 카페에 가면 좋으련만... 역시 눈에 띄는 곳이 프랜차이즈라 어쩔 수 없이 쉬러 들어간 곳이 이렇다. 비만 오지 않았다면 밖의 벤치에서 햇빛 쐬면 좋을텐데. 그래도 스타벅스 커피는 서울에 비해 싸다. HK$21 정도니, 한국보다 대략 700~1000원 정도 싼 셈. 기본 물가는 비슷한데 대부분 물품에 서울보다 세금이 적게 붙는다고 한다. 공항이든 번화한 시내에서든, 이제 삼성 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