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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 장강명, '먼저 온 미래' 챗GPT가 열어 놓은 대규모 언어모델 AI시대, Agent AI가 우리의 일생과 업무를 너무나 효율적으로 바꿔 놓을 거라는 기대와 AI에 뒤쳐지면 모든 것에서 낙오할 것 같은 공포가 공존하고 있는 세상이다. 이와 관련된 전망, 대담을 다룬 팟캐스트와 유튜브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지금, 장강명 작가의 '먼저 온 미래'는 AI가 몰고 온 미래를 우리보다 먼저 경험하고 있는 바둑계의 변화를 철저한 취재와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펼쳐 놓고 있다. 생성형 AI가 등장하기 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4-1로 격파한 이후 바둑의 세계가 알파고 이전과 이후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통해 우리가 앞으로 마주할 AI가 어떻게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미칠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알파고 이후 바둑의 모든 영.. 더보기
갱스터에서 정치인으로 - BBC & 넷플릭스, '피키 블라인더스' 집시 출신의 노동자 계층 셸비 가족은 어린 시절 조그마한 보트에 10명이 생활할 정도로 궁핍하게 살았다. 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이 형제들은 돌아와 피키 블라인더스라는 영국 버밍엄의 소규모 폭력 조직을 운영하게 된다. 우연히 영국 정부에서 리비아로 보내는 총기류를 발견하게 된 피키 블라인더스의 리더 토마스 셸비는 겁도 없이 이 무기가 나중에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여 어딘가에 숨겨두고, 이 무기를 찾기 위해 윈스턴 처칠은 체스터 캠벨이라는 전국구 경찰을 버밍엄에 보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시즌 1~4는 BBC의 국민 드라마였다고 하고 시즌 5~6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방영되었다. 마피아 이야기를 다룬 '대부'와 비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시즌 1~2는 너무 흥미진진해서 작품에 빨려들어갈 .. 더보기
불안은 욕망의 하녀다 - 알랭 드 보통, '불안(Status Anxiety)' 지위란 사회에서 사람이 차지하는 위치이며 세상의 눈으로 본 사람의 가치나 중요성을 가리킨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느냐가 우리의 자아상을 결정한다. 지위로 인한 불안은 비통한 마음을 낳기 쉽다. 안타까운 것은 높은 지위를 얻기는 어려우며, 이를 평생에 걸쳐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불안'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해 보자는 취지로 저자가 적어내려간 책이 이 책 '불안(Status Anxiety)'이다. 책의 구성은 단순하다. 불안의 원인을 5개 - 사랑 결핍, 속물 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 - 로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법도 역시 5가지 -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 로 제시한다. 불안의 원인이든 해법이든, 나와 와이프가 최근 관심있게.. 더보기
제발 철 좀 드시오 - 유은실, '순례 주택' 재미있는 시트콤 같으면서도 씁쓸한 블랙코미디였다. 순례 주택은 청소년 소설이라는 카테고리에 있으면서도 어른들이 읽어도 흥미롭게, 그리고 순식간에 읽어 치울 수 있는 흡입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순례주택에 등장하는 인물은 비교적 전형적이면서도 그들 사이의 관계는 복잡하다. 주인공 수림이네는 네식구로 되어 있다. 대학 시간 강사인 아버지와 전업주부 어머니, 공부는 잘하지만 싸가지가 부족한 언니 오미림이 있고, 그 집안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수림이가 있다. 세상 힘든 걸 견딜 수 없는 어머니가 수림이를 낳자 마자 아버지에게 수림이를 맡기고 수림이는 외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의 여친 순례 주택의 건물주 김순례 여사와 함께 삶의 지혜를 배우며 자란다. 명문대 출신임을 자랑하나 생활력이 없고 현실 감각이 부족한 아버지,.. 더보기
셜록 홈즈의 여동생, 에놀라 홈즈 1800년대 영국의 탐정 셜록 홈즈에게 여동생이 있고, 셜록만큼 똑똑하고 영리하며,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고자 세상으로 뛰어든 에놀라 홈즈의 이야기. '셜록 홈즈'만큼 촘촘한 이야기를 기대했으나 별로 흥미진진하지 않았다. 초반에 스스로의 상황에 대해 에놀라가 관객에게 설명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도 좀 어색하고. 다만 심심풀이 땅콩류, 별 생각없이 보려면 시간 때우기에는 나쁘지 않은 수준. 2편과 3편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데 별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지지는 않았다. 더보기
우리의 행성을 살리기까지 - 엔디 위어, '프로젝트 헤일메리'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나는 삼국지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컴퓨터 게임으로 삼국지 2와 3를 하다가 이문열 작가의 소설 삼국지를 읽고, 다른 작가의 소설과 만화도 섭렵하며 지냈다. 무수히 많은 등장 인물과 그들의 관계 역시 암기할 정도였다. 아직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은 일본 KOEI의 삼국지3를 하려고보니 등장 인물 이름을 한자로 다 알아야 되었다. 어쩌면 고등학교 대학교 전공을 정하거나, 십수년간 중국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된 것도 삼국지에 빠지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4학년인 우리 아들은 우선 소설로 를 읽었다. 소설을 다 읽은 아들이 영화를 같이 보자고 해서 나는 영화로 먼저 이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아들이 꼭 소설로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하여 오늘 소설로도 를.. 더보기
테니스의 정신적 측면에 대하여 - 티머시 갤웨이, 'The inner game of Tennis' '테니스의 심리적 문제를 잘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자아1과 자아2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자아1은 의식적인 자아-정신을 지칭하는 용어로, 이들은 자아2, 즉 당신과 당신의 잠재력에게 테니스공을 어떻게 치라고 지시하려 한다. 자발적이고 높은 수준의 테니스에 이르는 열쇠는 이들 두 자아 간의 부조화를 해결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내면의 기술을 익혀야 하는데, 여기에는 자기 판단을 하지 않기, 자아 2가 공을 치도록 놔두기, 자연적 학습 과정을 인지하고 신뢰하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완된 집중 상태를 경험하기 등이 포함된다.' - page 209 테니스를 잘 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연구하던 저자는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 지시, 그리고 그러한 것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의식적인 압박, 경쟁,.. 더보기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 - 유성호,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아킬레스 건 수술을 하느라 4박 5일 동안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5인실 병동에 누워 있으니 주위에 아프고 다친 사람들이 가득했다. 40대 중반이 되도록 다행히 큰 병도 큰 탈도 없이 지내왔다고 생각했는데,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듯 아킬레스 건이 파열되어 수술 후 병실에 누워 있으니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다. 병원에 있어보니 간혹 '코드 블루'라는 비상 호출이 뜨기도 하고, 병원 게시판에 축하의 메시지를 담아 오늘 탄생한 신생아가 몇 명인지도 알려주기도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의사들이 출생신고를 하고, 사망신고서도 의사들이 작성한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음을 맞이하는 곳, 병원은 그런 곳이었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유성호 교수는 대한민국에 얼마 되지 않는 법의학자이다. 매주 한두 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