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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과 운수 좋은 날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은 2021년 9월 중순, 추석 연휴 무렵에 공개되었다. 이 때, 인터넷 매체들의 평가는 '왜 명절처럼 많은 가족들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때에 넷플릭스코리아는 이렇게 잔혹하고 불편한 작품을 런칭하느냐'가 대부분이었고, 일본에서 주류를 이루었다는 생존게임류와 한국적 신파가 어울러졌다는 이야기도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사실 보지 않으려고 했던 작품이었다. 그러데 왠걸, 점점 열기가 달아오르더니 글로벌 흥행작으로 발돋움했고, 영화 미나리, 기생충 같은 반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은 알다시피 찬사와 호평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작품은 정말 기가 막히게 잘 만든 작품이다. ** 스포일러 대 방출 ** 작품에 대한 평가나 각자의 평은 인.. 더보기
투지의 전장 - '크래프톤 웨이 :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만든 10년의 도전' 책 표지가 눈에 띄어 한눈에 발견하고 큰 고민없이 계산하고 들고 왔다. 이직 후 천천히 하나씩 살펴보고 있는 IT기업사의 한 종류로서,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이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인 것 같다. 이 책은 넷플릭스와 일견 유사한 형태로 외부 인물이 창업자와 경영진에게서 회사 내부의 모든 사람을 인터뷰할 수 권한을 부여받아 크래프톤의 10년간 일대기를 적어 내려간 책이다. 장병규 의장은 에필로그에서 '크래프톤 10년사'라는 취지에 맞추어 사실에 충실하고 기업 스토리를 가장한 성공 신화나 위인전이 되지 않기를 바랬다고 했는데, 심지어 어떤 누군가에게는 지난 날들이 시궁창으로 느껴졌을 것 같다는 말도 적어 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크래프톤은 2021년에 상장하여 현재 시총 24조에 육박하는 거대 .. 더보기
방관자들 - 넷플릭스 'DP' DP는 탈영병을 잡는 것이 보직인 헌병을 말한다고 한다. 탈영병을 병사가 잡는다는 것도 몰랐지만, 아무래도 부대 밖으로 자주 나가다 보니 주로 금수저 낙하산들이 많이 배치되는 모양이다. 드라마 'DP'는 군대 안팎의 모순과 부조리를 교묘하게 섞어 놓았다. 금수저들이 주로 일하는 DP보직에 흙수저 안준호가 배치되고, 군 기강을 바로잡는 군대내 경찰인 헌병대에서 일어난 가혹행위에 대한 이야기로 시즌1(아마도?!)을 장식한다. 보기 전에는 군대내 가혹행위를 가감 없이 드러낸 것으로 화제가 되었는데, 실재 작품의 퀄러티는 상당하다. 보기 불편하다는 평은 많은 부분 군대 시절 크고 작게 겪었던 구타 및 가혹행위, 혹은 그를 방관했던 스스로를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과 더불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보기
학습, 혁신, 성장을 위한 심리적 안정감 - '두려움 없는 조직' 넷플릭스는 전 직원을 프로스포츠의 선수처럼 생각하고 조직을 운영한다. 구성원의 역량을 최대치로 올려, 높인 인재 밀도로 조직 내부에 최대한의 자율과 권한, 솔직함을 발현하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해 놓았다. 그러나 그 반면 구성원들 사이에서 항상 조직에서 내쳐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나 공포는 분명히 깔려 있을 것이다. '적절한 성과를 내는 직원은 두둑한 퇴직보상금을 주고 내보낸다' 은 조직에 심리적 안정감을 부여하여 이를 통해 학습, 혁신,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심리적 안정감은 단순히 공기업이나 공무원 같은 철밥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업무 관행과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 더보기
규칙이 없는 것이 규칙 - 넷플릭스 'No rules Rules' 넷플릭스의 인사 및 조직 문화를 정리해 놓은 '컬처 테크'라는 것이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다른 회사와 똑같이 우리도 채용을 잘 하려고 애쓴다. * 다른 회사와 다르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지킨다 - 적당한 성과를 내는 직원은 두둑한 퇴직금을 주고 내보낸다. * 이제 그런 사람들은 두둑한 퇴직금을 받고 나갔다. 우리에겐 새로운 스타를 맞이할 자리가 생겼다. 매니저는 다음 '키퍼 테스트'를 활용하라. 부하직원이 다른 회사로 가서 비슷한 일을 하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그를 붙잡겠는가? * 넷플릭스의 휴가 규정과 확인 절차 - "규정도 없고 확인도 하지 않는다." 복장 규정도 없지만, 벗고 출근하는 사람도 없다. 교훈 : 일일이 규정을 정할 필요가 없다. 한편으로는 가혹하고 잔인하며,.. 더보기
19명과 1,000명 - '블랙 호크 다운' 전쟁 영화는 사실 별다른 스토리가 필요 없는 것 아닌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하나 하나가 모두 극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블랙 호크 다운'은 '전쟁'보다는 24시간 동안 벌어진 하나의 '작전(Mission)'이 주된 배경이다. 본 작전을 지휘한 개리슨 장군은 소말리아 모가디슈 전투를 30분에서 최대 1시간 정도면 끝날 거라고 기획한다. 그러나 미군 헬기 블랙 호크가 시가지에서 로켓포에 격추되고, 격추된 부대원을 구출하는 것으로 Mission이 변경되면서 미군 최대 특수부대원들의 생존과 처절한 구출의 사투가 펼쳐진다. 그냥 연출력 하나로 끝판을 깼다고 볼 수 있다. 빗발치는 총알 속에서 부대원들이 블랙 호크가 격추된 시가지를 탈출할 때까지 계속 마음을 졸이게 된다. 인상적인 장면이라면 귀대할 .. 더보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들 - '겨우 서른' 중국에서 생활해 보면 중국 대중가요는 나름 들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영화나 드라마는 수준 이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년전 주재원 부임 전 을 보면서, '아 중국 드라마도 시대극은 꽤 볼만한 작품들이 생기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막상 현대물 드라마를 보면 채 2편을 못넘기고 포기하게 되었는데, 넷플릭스에서 알게된 을 보니 중국 Trendy 드라마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왔는지를 느끼게 되었다. 이 정도 짜임새 있는 작품이 있다니... 올해로 서른을 맞이한 세 여성이 - 왕만니, 구자, 중샤오친 - 상하이를 배경으로 일상에서 겪는 여러 문제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서로 의지하며 극복해 나간다. 매회 프롤로그로 노점상을 하는 가족의 이야기가 약 2~3분간 흘러나온다. 3명 식구가 대사 없이 잔잔한 .. 더보기
세번 천하를 돌아봄이여 - 넷플릭스 'CCTV 삼국지 95편작'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준 몇가지가 있다. 로 성취와 노력의 기쁨에 대해 알게 되었다면 는 그냥 모든 면에서 초등학교 저학년과 중학교 시절을 지배했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고등학교 진학시 중국어과에 입학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를 책, 만화, 게임으로 수없이 접하며 등장인물의 이름을 한자로 다 적을 수 있을 만큼 빠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꾸준히 중국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아닐까 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영화를 통해 계속 중국어의 끈을 놓치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같은 꽤 괜찮은 중국 현대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 넷플릭스 AI님의 추천에 따라 흘러흘러 삼국지 95편 드라마를 클릭하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장장 95편 (이론상 95시간;;;)의 작품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 것이 심히 부담스럽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