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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식탁이 변해 가기까지 - '백년 식사' 비록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가 되어 암울한 정치적 상황에 놓였지만 근대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일반 시민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와 이루어졌을 1910~1940년대까지의 사회상에 관심을 가지던 중 읽어보게 된 책이다. 최근의 K푸드보다 대한제국부터 광복 이전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음식을 접했는지, 특히 서양식 채소와 요리를 어떻게 도입하게 되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 보았다. 막상 읽어보면, 일제강점기 근대화 시절 이후 산업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우리 식탁이 변해왔는지도 꽤 흥미롭기도 하다. 인스턴트 라면의 도입이나 마요네즈, 버터가 어떻게 쓰이는지 등은 내가 태어난 전후의 일이라 재미있었다. 어릴 땐 바나나가 비싼 고급 과일의 느낌이었는데 자유무역의 과정에서 어떤 과정으로 관세가 철폐.. 더보기
우리를 미치게 하는 것 - 영화 '리바운드' 꼴찌 팀의 반란, 로맨틱 코미디 만큼이나 진부하지만 해어나올 수 없는 마력. '머니볼', '스토브리그'와 같은 스포츠 영화에서 느끼는 아드레날린 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감동이 더한다. 부산중앙고는 원래 농구 명문 구단이었으나 2010년도 우수한 유망주들을 서울의 명문 구단에 빼앗기면서 존폐 위기를 겪는다. 이 때 프로 2군에서 전전했던 공익근무요원 강양현 코치가 자라지 않는 키로 명문 구단에서 외면받던 선수와 길거리 농구하던 친구들을 영입해 단 6명 만으로 고군분투하며 전국대회 결승전에 오르는 실화를 영화로 구성한 작품이었다. 요즘 의욕이 떨어져 리프레쉬가 필요하던 때에 적절하게 마주한 작품이었다. 언더독의 반란, 사실 나나 우리 조직은 풍부한 자원과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더보기
용의자와 형사의 브로맨스 - '독전' 1편 독전2편의 악평 때문에 독전 1편을 보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독전 2편은 넷플릭스에서 엄청 밀어 줬는데 실패했다는 평이 대부분이고 1편보다 못하다는 얘기가 많아서 독전 1편은 어떤가 싶어 궁금했다. 독전 1편은... 최근 유행하는 마약 형사물이기도 한데 그보다는 신분을 숨긴 피의자와 이 거대 마약상을 잡고 싶어 불 속에 뛰어드는 형사의 브로맨스 같은 작품이었다. (스포일러임) 15세 치고 잔인한 장면이 나와서 Bloody류의 형사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 다만 초반 30분을 넘긴다면 꾸준히 보게 되는 작품 정도? 원작은 홍콩 영화라고 한다. 내용은 So So 인데, 류준열과 조진웅의 연기가 상당하다. 더보기
불타는 투혼으로 승부한다 - 이나모리 가즈오의 마지막 수업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원칙 12개를 소개한 책이다. 12개의 원칙은 대략 이렇다. '강렬한 열망을 가슴에 품는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노력을 한다', '불타는 투혼으로 승부한다' 등등... 솔직히 말하면, '착하게 살자', '좋은 사람이 되자' 같은 하나마나한 소리 같고, 더 솔직히 말하면 전후 일본 고도 성장기에 창업에 성공하여 글로벌 대기업을 만든 1.5세대의 정주영 같은 분의 꼰대 같은 소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샘 올트먼 같은 분이 대세인 시대에 1932년에 태어난 일본 제조업 마스터의 생각을 읽는다는 것은 비주류 인디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색다른 느낌도 들었다. 이나모리 가즈오(링크)는 1932년에 태어난 공학도 출신 창업자다. 종업원 28명의 작은 중소 세라믹.. 더보기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휴먼스토리 -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정신병원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간호사분이 웹툰으로 올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넷플릭스 시리즈물로 구현한 작품이다. 원작 웹툰을 찾아봤는데 드라마처럼 귀엽고 러블리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자극적인 작품이 많은데, 오랜만에 접한 담백한 휴먼 드라마였다. 마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떠올릴 수 있을 만큼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사랑스럽고, 친근하고, 친숙하다. 여기서 친숙하다는 점은 명신대학교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와 의사님들 뿐만 아니라 병원 환자분들과 가족들이 겪는 아픔과 상처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난관과 고민들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보기 전까지 정신병원을 드나드는 사람들에 대해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색안경을 끼고 보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더보기
쾌속 법정 스릴러 - 넷플릭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그래서 법정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면 넷플릭스의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꼭 정주행 해 보면 좋겠다. 처럼 따뜻한 느낌은 아니지만, 이야기는 정말 흥미진진하다. 미국의 유명한 탐정소설 작가 '마이클 코델리'의 원작 The Lincoln Laywer을 TV시리즈로 만든 작품이다. 검색해 보니 총 10개의 이야기를 드라마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넷플릭스에서 시즌 2까지 볼 수 있고 곧 시즌 3가 나올 예정인데, 하나의 시즌에 하나의 사건 Case를 다루고 있다. 시즌 1은 아주 유명한 IT게임회사의 CEO의 살인 혐의, 시즌 2는 젠트리피케이션을 통해 식당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여성의 살인 혐의 변호를 맡는 이야기이다. 두 이야기는 독립적이지만 느슨하게.. 더보기
불교를 이해하기 위한 발걸음 - 이진경, '불교를 철학하다' 이진경씨 이야기는 꽤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러가야 한다. 2000년대 초, '이진경'은 문사철 공부를 하게 되면 빠지지 않게 입에 오르내리던 학자였다. 들뢰즈, 라깡등 서양 인문학에 대한 깊은 조예로도 유명했고, PD계열 학생운동의 이론가로도 알려 있었던 분이었던 것 같다. 그 무렵에는 이진경이 가명이란 것도 몰랐고 여자분인줄 알았는데, 사실 본명은 '박태호'이며 남자분었다! 아무래도 할머니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자주 절에 다니고, 고즈넉한 산사의 향 냄새를 좋아하여 불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30대 회사 생활을 하면서 실적과 감정의 굴곡이 심한 업무를 맡게 되다보니 아무래도 심정적으로 기댈 것이 필요했었는데 그 때 을 팟캐스트와 유튜브 등으로 많이 들었다. 출퇴근 할 때 이따금 듣기도.. 더보기
초능력자의 성장과 사랑에 대하여 - 디즈니 플러스 '무빙' 우리 나라에서 보기 드물었던 초능력자 스토리, 원작자인 강풀이 직접 각본을 썼다고 한다. 초능력을 가진 인물들이 국가정보원 '블랙' 요원으로 활동하나 국익이라는 이름에 가려진 조직 권력, 혹은 조직장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용 당한다. 초능력자의 자녀들도 그 부모와 같은 능력을 유전받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는데 초반에는 이른 견제하기 위해 미국인 초능력자 '프랭크(류승범 분)'이 나타나고 후반에는 북한 초능력자(특수 기력자)들이 이들을 위협한다. 화려한 액션신도 많고 폭력과 억압에 저항하는 장면도 나오지만 사실 알고보면 '무빙'은 성장과 사랑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이 성장은 아이들의 성장이기도 하지만 수십년전 김두식(조인성분), 이미현(한효주분), 장주원(류승범분)의 성장과 고난의 극복, 사랑의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