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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수선한 액션극 - '공조1' 유튜브 알고리즘에 윤아와 현빈이 자꾸 짤로 돌아다니길래 뭔가 하고 넷플릭스로 보게 되었다. 이 영화의 백미는 '윤아'의 귀여운 푼수짓이었는데, 중간에 너무 웃었더니 와이프가 무슨일이 났냐고 물어볼 정도... 근데 그게 다였다. 개연성과 설득력 없는 스토리, 특별할 것 없는 액션신. 신나는 액션영화를 원한다면 마동석의 범죄도시 시리즈가 답일 수도. 가장 최악은 딕션이었는데, 중간에 볼륨을 크게 올리지 않으면 무슨 대사를 치는지 알 수 없었다. 공조2는... 감독이 바뀐 모양인데 작은 기대를 가지고 한번 봐야할지 의문이다. 더보기
뮤지컬 영화라... - '인생은 아름다워' 좋아하는 국립외교원 교수님의 페이스북에서 본 감상평을 보고 와이프와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차 쓰고 CGV판교로 갔다. 이 영화에 나왔던 조조할인으로 ㅎㅎ 우리나라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뮤지컬 영화다. '라라랜드'를 연상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아쉽지만 라라랜드 같은 수준있는 뮤지컬 라인이라 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내나이 또래에 한창 들었던 1990년~2000년 음악을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추억을 곱씹을 수는 있었다. 중간에 류승룡식 깨알 유머도 괜찮았고, 마지막에 눈물 바다를 유인한 설정도 있었다. 울다가 웃기다가하는 감정의 파도는 일렁였으나 전반적으로 '과하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더보기
다시 돌아 찾아온 사랑 - '러브 & 드럭스' 유쾌하고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 뭔가 돌아가지 않고 직진하는 로맨틱 코미디다. 사실 이렇게 정직한 로맨스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눈빛만 주면 여자를 꼬실 수 있는 재이미(제이크 질렌할)과 매기(앤 해서웨이)의 사랑이야기. 파킨슨병에 걸린 매기를 사랑할 수 있는가 없는가 번민하다 결국 사랑을 확인하고 다시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무난한 스토리인데 두 주연배우 연기가 말 그대로 러블리해서 두시간 순삭했다. 복잡하고 미묘하게, 그리고 절묘한 수많은 사랑이야기 보다 이렇게 담백하고 솔직한 연애 이야기가 고프다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 더보기
우아하고 고혹적인 사랑의 숨결 - '헤어질 결심' 제목을 '우아하고 고혹적'이라고 달아 놓았지만 사실 초반 내용은 라서, 불륜 영화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다루는 '사랑'은 단순히 불륜이라는 단어가 주는 지저분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박찬욱 감독은 정사장면 없이 두 사람이 나누는 교감을 꽤나 에로틱하게 그리고 있으며, 후반부는 진실한 사랑의 고귀한 느낌도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6Glr0ZMmKEs 주인공 해준(박해일)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신념을 가진 강직한 경찰이다. 서래(탕웨이)에게 이성으로 관심을 가지지만 주말부부로 지내는 아내가 있고 무엇보다 살인 사건 용의 선상에 놓인 서래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줄 수가 없다. 살인사건 용의자로 본인을 주시하는 해준을 의식하지.. 더보기
상류층이지만 현실적인, 하층민이지만 이상적인 - '자산어보' 김훈 선생의 책은 대부분 빼 놓지 않고 보는데, 안타깝게도 '흑산'은 그다지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 같다. '칼의노래'나 '남한산성' 같은 전쟁이야기, 극적 장면 없이 어쨌든 귀양 선비의 체류기로서 스토리의 기복이 없어서였을까. 영화로 본 정약전 선생의 유배일지는 오히려 담담해서 더 좋았다. 정 반대의 세상을 살아온 스승과 제자가 세상을 대하는 시각이 선명히 대비되는 점 역시 인상 깊었다. 정부 고위직까지 한 정약전은 유배지에서 자연과 현실의 생동감에 빠져들고, 배움에 목말랐던 제자는 스스로 품은 이상에 가우뚱하는 스승을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창대'는 진사에 합격하나 핍박받고 갈취당하는 백성의 삶에 회의하고, 글을 쓰다 숨을 거둔 스승의 영전 앞에서 울먹인다. '창대'와 '가거댁'등이 가공의 인물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