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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우아하고 고혹적인 사랑의 숨결 - '헤어질 결심'


제목을 '우아하고 고혹적'이라고 달아 놓았지만 사실 초반 내용은 <살인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아름다운 여인을 용의자로 마주했다> 라서, 불륜 영화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다루는 '사랑'은 단순히 불륜이라는 단어가 주는 지저분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박찬욱 감독은 정사장면 없이 두 사람이 나누는 교감을 꽤나 에로틱하게 그리고 있으며, 후반부는 진실한 사랑의 고귀한 느낌도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6Glr0ZMmKEs


주인공 해준(박해일)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신념을 가진 강직한 경찰이다. 서래(탕웨이)에게 이성으로 관심을 가지지만 주말부부로 지내는 아내가 있고 무엇보다 살인 사건 용의 선상에 놓인 서래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줄 수가 없다. 살인사건 용의자로 본인을 주시하는 해준을 의식하지만 거칠고 힘들 삶을 살아온 외로운 서래는 자신을 탐문 잠복 수사하는 해준에게 감시와 보호를 같이 받는 느낌을 갖는다.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등 피와 정사신이 꽤 많이 보이는 박찬욱 감독의 타 작품보다 거부감 없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하여 편한 마음으로 극장에 들어갔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다시 한번 <영화관>에서 한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Q-8UY6ZDPs&t=958s


이동진씨의 50분 가량의 영화 리뷰 중 앞의 25분 정도는 스포일러가 없고, 뒤의 25분은 영화를 다 보지 않고 보면 곤란할 정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영화 보기 전 앞 25분의 영화 리뷰를 보고, 보고 나서 뒷 부분을 마저 보면 정말 재밌게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게 유튜브 영화 리뷰의 어떤 진화 방식인지도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