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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컴퓨터 게임을 보는 것 같았던 - 'Top Gun 2'

 

영화 보고나서 검색해 보니 탑건 1편은 내가 무려 6살이었던 1987년에 개봉했다고 한다. 35년이 지난 지금 다시 만난 탑건2는 뭔가 게임을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고 우리나라에서만 730만명 이상이 관람했으니 흥행에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렇게 짜임새 있는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예전에는 뭔가 아주 구조적으로 이야기가 짜임새 있어야만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는 것 같다. 화면과 스케일에서 주는 압도적인 몰입감, 그를 위해 동원된 많은 기술과 에너지가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영화가 아니겠는가. 그런 면에서 탑건2는 한번 즐겨볼 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처음 도입부는 매버릭이 5세대 전투기를 마하 1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무단 비행을 하는 장면이다. 공군 지휘부에서 도입하려는 기체를 점차 유인기가 아닌 무인기(드론)으로 변경하려고 했던 것 같고, 전설의 파일럿 매버릭은 이에 대한 나름의 대답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많은 것들이 디지털화되면서 사람이 필요 없어져가는 탑건 1에서 탑건 2로 넘어오는 시대에 전투기 파일럿의 존재 이유에 대한 질문을 한 것은 나름 적절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