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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울 만한 이야기 - '마지막 후레쉬맨' 그렇게 좋아하는 조차 본 방송으로 볼 수가 없어 대부분의 TV는 다시보기, 혹은 내려받기로 보는데 우연히 어제는 KBS 드라마 스페셜을 본방으로 보게 되었다. 원래 아기자기한 단편소설같은 드라마 스페셜은 매니아였지만, 특히 어제 방송한 '마지막 후레쉬맨'은 단연 압권이었다. 내 드라마평은 허접할 거 같아서 여기, 네이버 블로그 - '시간을 파는 남자'님의 포스팅을 가져왔다. * 드라마 평도 이뻐서 그냥 긁지 않고 직접쳐서 옮겨왔다. --------------------------------------------------------------- 치매에 걸린 할매 꽃순, 집에서 놀며 인형 뽑기에 빠져 있는 아빠 원식 통닭집을 운영하며 억척스럽게 살고 있는 엄마 순영, 동네에서 아무도 건들지 못하는 하나뿐인.. 더보기
바탕화면으로 쓸 만한 사진들 컴퓨터 바탕화면에 쓸 만한 사진들~ 더보기
기묘한 이야기 - '무서운 놈과 귀신과 나' 만일 2시간짜리 영화였으면 더 리얼했을텐데, 1시간짜리 TV단막극이라 충분히 설명하기에 어려움은 있었다. 강두섭(박기영 분)이 정말 잔인한 악마라는데, 그렇게 악마같다거나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만일 극장판 영화였으면 피튀기는 장면도 들어가고, 기타 심리적인 잔혹성을 드러낼 수도 있었겠지) 박기영씨의 평소 이미지대로 인간미 넘치는 조폭 깡패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던데,,, 허허벌판 공사판 건물에서 사는 이유같은 것도 이미지로서 드러날 뿐 그 정도의 거물이 사는 곳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 상식적으로 조폭 두목은, 적어도 조직의 장은 아니더라도 그 정도 거물이라면 그렇게 부실한 환경에서 살 거 같지는 않은데... 위에 두가지, 이해하기 힘든 설정을 눈감아 준다면 꽤 볼만한 드라마다. 죽음을 .. 더보기
격정적인 네명의 밥 로스 - '드로잉 쇼' '넌 버벌'(Non-verbal) 퍼포먼스를 실제 본 것은 처음이었다. 스토리없이 시각적인 이미지로 관객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아보였다. 말 그대로 드로잉 쇼 , 그림과 관련된 쇼인데, 아주 쉽게 생각하면 예전에 EBS 아저씨를 떠올릴 수 있다. 그림 그리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잔잔한 이야기를 덧붙였던 밥 로스와는 달리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폭발적이고 과감한 퍼포먼스로 보여주는데, 시각적인 것과 더불어 배경음악도 상당히 정교하게 배치해 놓았다. 성인도 많았지만 애들도 단체관람하러 왔고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도 많았다. 그림에 완전 문외한인 내가 봐도 참 멋져 보였는데 어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미술에 (혹은 시각적인 것들에) 관심과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는 괜찮은 공연이었다. 더보기
위험하고 짧고 달콤한 - '빨간사탕' 단편소설보다는 장편소설을 선호하고 단막극보다는 미니시리즈가 사랑받는 풍토라고 나 혼자만 여기고 있는 줄 알았는데, '빨간 사탕'을 보고나서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가보다 다시 부활한 드라마 스페셜에 꽤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거 보면... 미모 때문에 주목 받았지만 항상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박시연과 아름다운 아내를 두고 안정을 찾았는지 한동안 브라운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이재룡이 노희경 작가와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스포일러를 빼고 잠깐 언급을 하자면, 초반 30분과 후반 30분의 호흡은 완전히 다르다. 매력적인 유리(박시연)가 허우적거리는 40대 유부남 김부장(이재룡)에게 빠지는 과정이 별로 설득력 없었기 때문에 '응, 시시한데'라고 생각했었다. 역시 반전은 후반 30.. 더보기
명품 드라마를 쫒다 - '추노' 언제부터일까? 문학사든 실제 사학이든 기존의 왕조 개념에서의 연대사보다는 그 당시 백성들의 생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광풍처럼 몰아치던 시기 전후였던 것 같다. 조선 북쪽으로, 의주부터 북경으로 이어지던 여정의 문물과 풍속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연암의 시선,,, 사학가/ 문학가들은 그의 시선에 갈채를 보내며 미쳐 눈길을 주지 못했던 당대 백성들의 - 우리의 선조들 - 풍물사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양란이 끝난 후 인조시대, 도망 노비가 많았고 그를 쪼는 '추노꾼'이 성했다,,,는 단 몇 문장으로 이끌어낸 이 이야기는 점점 완성도를 더해가는 한국 드라마의 농숙함을 극도로 보여준다., 평소에 조금 어설프다고 생각했던 오지호는 송태하에 딱 맞는 배역이었고, .. 더보기
모두 함께 이루어나가는 - '해피 플라이트' 언제나 유쾌한 웃음을 가져다 주었던 야구치 시노부감독의 최신 작품이라 아무런 망설임 없이 보았다. 나 같은 영화는 '웃긴다'기 보다는 '유쾌하'다. 결말은 분명 해피엔딩으로 달려가고 있겠지만 그 사이사이의 웃음에는 억지가 없는... 역시 시노부감독의 유쾌함을 따라가고 있지만, 좀 더 기능적인 모습을 부각시켰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하와이 호놀루루로 가는 비행기가 출발했다가 비행기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돌아오는 길의 몇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고 무사히 착륙한다'의 문장을 길게 풀어놓은 것이니까. 와 의 친구들이 겪는 문제와 해결의 영역은 학창시절 학생들의 취미활동의 영역이었지만 의 사람들은 직업인이라는 것 뭔가 조금씩들 다 어설프고 모자라지만, 그런 모자람을 서로가 채워주면서 세상은.. 더보기
한없이 유쾌하고 지독하게 서글픈 - '지붕뚫고 하이킥' 별수 없이 뒷북을 쳐야 하겠다. 오늘에야 비로소 다운받아 놓았던 166회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으니,,, 지붕킥과 함께한 약 6개월의 시간은 참으로 행복했으나 역시 마지막에는 참 복잡한 마음이 남게 되었다. 많은 창작물들이 한번에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려 하다가 이도저도 챙기지 못하면서 무너져가곤 하지만 하이킥은 꽤나 여러가지 삶의 국면을, 심지어 계급적인 부분 마져 웃음과 함께 녹여내었다. 감동이란, 특히 메시지를 함께 녹여내고자 하는 감동이란 이렇게 보일듯 말듯, 삶에 녹여내야 할 것이다. 지붕킥의 캐릭터 중에 누구 하나 빠지는 사람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보사마 정보석과 신애가 가장 애착이 간다. 항상 날카롭고 지적인 이미지의 정보석이 오버스럽거나 어색하지 않게 변신한 모습도 좋았고, 해리에게 자칫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