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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가짜 상속녀 이야기 - '애나 만들기(Inventing Anna)' 실화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는 것이 아주 놀라울 때가 있다. '머니볼' 같은 스포츠 드라마는 실화라 더 가슴 벅차고, '수리남'은 어떻게 저런 일이 실제로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현실적이라 실화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애나 만들기'는 이런 점에서 실화가 아니었으면 너무 허무맹랑하다는 생각이 들어 실화이기 때문에 유명해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머니볼과 수리남은 작품도 너무 멋있지만 실화라서 다른 측면으로 더 감동적인데, '애나 만들기'는 실화가 아니었으면 아마 넷플릭스 시리즈물로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써놓고 보니, 비현실적인 것과 허무맹랑한 것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애나 델비는 자신이 독일의 유명한 갑부의 상속녀라고 뻥치면서(남녀를 불문하고) 사람들을 유.. 더보기
눈 호강 따뜻한 로맨틱 코미디 - '영원한 남사친'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영화 리뷰가 딸려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 리뷰를 잠시 보고 그냥 바로 넷플릭스를 틀어버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프랑스 영화 영원한 남사친(Friendzone), 1시간 30분짜리 러닝타임이라 어찌 보면 시리즈물 한편 길이로서 부담없이 볼 수 있다. 여자셋 남자 하나 친구 무리들 중 주인공 '티보'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성으로서 인기가 아니라 마치 동성처럼 편안한 이성친구. 이 친구들 무리와 여행을 떠난 휴양지에서 '로즈'를 만나고 한눈에 반하게 된다. '로즈'와 '티보'가 잘 되기 바라는 세명의 여성 친구들이 '티보'를 도와서 멋진 이성으로 보일 수 있도록 훈련 시켜주면서 '로즈'와 쿵짝 쿵짝 한다는 스토리. 한시간반 동안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즐거운 작품이었다. 사.. 더보기
마약 민주주의 - 넷플릭스 '나르코스(Narcos)' ** 본 블로그의 이미지는 이 블로그(https://blog.naver.com/dbswpahs/223006375390)에서 발췌하였습니다. TV시리즈 수리남을 보면 국가정보원과 미국 마약단속국(DEA, 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이 공조하는데, DEA요원들이 작전을 위해 용병을 고용하고 헬기를 타고 총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군대 특수부대 같은 느낌이라 공무원치고 좀 오버 아닌가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TV시리즈 나크로스(Narcos)를 보면 왜 DEA가 이런 무장이 필요한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마약단속국이 상대하는 남미 마약상이 좀도둑은 물론 조직폭력배 수준이 아니라 거의 군사 조직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대마초(마리화나) 수준의 마약을 단속하던 동네 경찰 같.. 더보기
신이 널 도우면 형벌, 날 도우면 천벌 - 넷플릭스 '더글로리' 아직 파트1(8회)만 종결되어 감상평을 적기는 이르다. 파트1이 마무리되긴 했지만 이야기의 쉼표도 찍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인공 문동은의 복수도 복수지만, 주여정의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 죄수와의 갈등과 세명초등학교의 어설픈 빌런 선생님들의 이야기도 좀 남아있고, 박연진 남편인 하도영이 문동은의 조력자가 될지 방관자가 될지 어떨지 알 수 없는 점이 이야기의 종결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 같다. 확실한 건, 넷플릭스에서 이 악물고 만드는 시리즈물은 뭔가 차원이 다른 짜임새를 갖춘다는 점이다. 2022년 최고의 시리즈물 '수리남'에 이어 숨쉴틈 없이 몰아치는 복수극,,, 비슷한 시기에 나온 '재벌집 막내아들'도 인기는 꽤 많았지만 마지막 16회의 어설픈 마무리가 아니더라도 사실 허술한 부분과 공감하기 어려운.. 더보기
사기꾼의 야구공 - 넷플릭스 '수리남' 그저 압도적으로 재밌는 시리즈물이다. 무엇보다 이런 다이나믹한 이야기가 실존을 바탕으로 했던 점이 놀라운데, 실제 윤종빈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실화가 더 영화적이어서 작위적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무엇을 뺄야 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서스펜스 스릴러의 최고봉이고, '오징어게임'만큼 잔인하지는 않으면서 그 못지 않게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미친 재미의 작품이었다. 사실 한 회가 끝나고 몇 몇 인상 깊은 장면은 다시 되돌려 보기도 했는데 그래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실화가 해피엔딩이라 결말도 결국엔 해피엔딩일 거라고 이해하고 보면 좀 두근거리는 건 덜 할 수 있는데, 그래도 직접 보면서 쫄린 긴장감은 반드시 직접 느껴봐야 한다. 넷플릭스의 코멘터리 링크 걸어둔다. https://www.youtube.com/w.. 더보기
찬란한 봄날의 햇살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오징어게임 이후 가장 성공한 K드라마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찬양을 받았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 작품을 찬양하는 수많은 블로그, 기사, 유투브가 있으니 굳이 내가 덧붙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특히 초반 1~4회까지 드라마의 흡입력은 정말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옥의 티를 꼽자면, 13~14회 제주도 이야기가 '답지 않게' 느슨하고 오버스러운 면이 있었다는 점이다. '정명석 변호사'의 병세와 뒤이은 수술 및 입원으로 이어지는 서사를 위해 꼭 필요한 이야기 전개이긴 했지만 좀 더 세련되게 끌고 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어쩌면 유일한!) 억지스러운 설정은 법무법인 태산 창업자의 딸이자 오너인 태수미 변호사가 대학시절 우광호씨와 혼외임신을 했는데, 우광호씨의 간곡한.. 더보기
혜성이 지구로 오고 있다 - 넷플릭스 'Don't look up' 자극적인 소재와 주제가 가득한 넷플릭스, 특히 Western 물에서 흔치 않은 과학을 다룬 영화. 사실 과학이라고 하지만 사회 문제를 관통하는 블랙 코미디에 가깝다. 지구를 전체를 파괴시킬 혜성이 6개월 후에 도달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두 과학자가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Don't Look up'은 기후변화 위기에 마주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과 자신의 이해를 두고 이 사실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정치와 경제, 사회의 모습을 혜성이 다가오는 현상에 빗대어 이끌어 내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txB_BEjRVM https://www.youtube.com/watch?v=AuHvV5Y8Thk 역시 넷플릭스의 친절한 바하인드 링크를 걸어둔다. 많은 I.. 더보기
신의 뜻은 과연 무엇인가 - 넷플릭스 '지옥' 영어 제목은 Hell이 아니라 Hellbound다. hell은 지옥 그 자체를 말하는데, Hellbound라고 하면 hell + bound(경계를 이루다)라는 정도의 뜻이 되려나? 고지를 받은 사람이 시연을 통해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고 죽어서 태워진 후 지옥으로까지 가게 되는지는 알 수 없다. 죽어서 지옥까지 가게 된다면, 고지에서 시연까지가 Hellbound가 될 것이고. 뭐 어떻든 간에 고지에서 시연까지의 공포가 어쩌면 hell 자체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작품의 코멘터리를 유튜브에 올려 놓는데, 사실 이 보다 더 작품의 전반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Tool은 없는 것 같다. 감독과 연출자와 주요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작품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거니까. 다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