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文學과 藝術의 뜰

신나는 오락 영화 - '더킹'

 후반부에서 대한민국 근현대사, 특히 정치 권력의 교체에 관한 내용이 빠르게 지나간다. 검찰 조직이 정권 교체에 따라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겹쳐 보여 주려는 의도가 보인다. 이 작품이 상영된 2017년의 시대 배경과 연계해서 보면 이해할 수 있기도 하나, 본질적으로 이 영화는 단순 오락물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억지스러운 스토리에 평면적이고 진부한 캐릭터들의 뻔한 대사가 난무한다. 상류층의 묘사나 검찰 내부의 이전투구, 시대상의 내러티브 등이 기존 사회 비판성 영화들의 전형을 어설프게 답습하였다. 불량배였던 아버지를 두었다가 검사가 되고, 권력의 정점에 서 있던 검사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다 재력가 장인의 도움으로 정치를 한다는 너무 간지러운 설정이 작품 마지막을 더욱 민망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초반 박태수(조인성 분)의 어린 시절과 검사가 되고나서 한강식 무리들과 어울릴 때까지의 빠른 전개와 시원한 액션들은 나름 볼만해서 2시간 킬링타임 액션/ 느와르 영화로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딱 해외 여행갈 때 비행기에서 보면 좋을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