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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챌린지

저주받은 마을의 문 - 옌렌커, '딩씨 마을의 꿈' 할아버지 딩수이양은 딩씨 마을에서 인품과 덕망이 높은 어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들 딩후이는 부에 눈이 멀어 그 마을을 파괴시키는 장본인입니다. 소독하지 않은 주삿바늘로 피를 팔았던 딩후이의 주도로 수년 후 마을은 에이즈로 뒤덮여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그 상황을 또 다시 이용해 사람들을 돈을 긁어 모으는 악마 같은 아들을 딩수이양은 어떻게 하지 못합니다. 딩후이에 앙심을 품어 누군가 독을 탄 음식을 먹고 죽은 딩수이양 손자, 딩후이의 아들 딩샤오창이 이 작품의 화자입니다. 죽은 딩샤요창 입을 빌린 전지전 작가 시점으로 작품은 전개됩니다.  위화의 역시 매혈을 소재로 다룬 작품이지만 가족애와 휴머니즘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이 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더보기
신나는 오락 영화 - '더킹' 후반부에서 대한민국 근현대사, 특히 정치 권력의 교체에 관한 내용이 빠르게 지나간다. 검찰 조직이 정권 교체에 따라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겹쳐 보여 주려는 의도가 보인다. 이 작품이 상영된 2017년의 시대 배경과 연계해서 보면 이해할 수 있기도 하나, 본질적으로 이 영화는 단순 오락물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억지스러운 스토리에 평면적이고 진부한 캐릭터들의 뻔한 대사가 난무한다. 상류층의 묘사나 검찰 내부의 이전투구, 시대상의 내러티브 등이 기존 사회 비판성 영화들의 전형을 어설프게 답습하였다. 불량배였던 아버지를 두었다가 검사가 되고, 권력의 정점에 서 있던 검사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다 재력가 장인의 도움으로 정치를 한다는 너무 간지러운 설정이 작품 마지막을 더욱 민망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 더보기
인연 - '패스트 라이브즈' 요즘 핫한 유태오님이 출연하고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얘기를 오래 전부터 들어서 기대하고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인연과 전생의 개념은 우리에게는 낯설지 않고 이방인이 캐나다/미국에서 이민 와서 정착하는 스토리는 서구인들에게 익숙할 텐데요, 이 작품 속에는 두 정서가 섞여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정서의 교차 이외에는 큰 감동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인상적인 캐릭터는 노라(문나영, 그레타 리)의 남편이었는데요. 24년 전 헤어진 사이지만 지금까지 감정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와이프와 와이프의 첫사랑을 최대한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질투를 느끼고 숨기지 않지만 시기하지 않고, 상황을 불안하게 쳐다보되 허세부리지 않는 뭔가 인격적으로 성숙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