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文學과 藝術의 뜰

방관자들 - 넷플릭스 'DP'

 

DP는 탈영병을 잡는 것이 보직인 헌병을 말한다고 한다. 탈영병을 병사가 잡는다는 것도 몰랐지만, 아무래도 부대 밖으로 자주 나가다 보니 주로 금수저 낙하산들이 많이 배치되는 모양이다. 드라마 'DP'는 군대 안팎의 모순과 부조리를 교묘하게 섞어 놓았다. 금수저들이 주로 일하는 DP보직에 흙수저 안준호가 배치되고, 군 기강을 바로잡는 군대내 경찰인 헌병대에서 일어난 가혹행위에 대한 이야기로 시즌1(아마도?!)을 장식한다.

보기 전에는 군대내 가혹행위를 가감 없이 드러낸 것으로 화제가 되었는데, 실재 작품의 퀄러티는 상당하다. 보기 불편하다는 평은 많은 부분 군대 시절 크고 작게 겪었던 구타 및 가혹행위, 혹은 그를 방관했던 스스로를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오징에 게임>과 더불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성공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 나는 그와 더불어 수없이 많이 영화나 드라마로 각색되어 성공적으로 세상에 펼쳐지는 웹툰 Base의 작품에 대한 생각도 떠올릴 수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은 꽤 세계적인 것 같고, 웹툰에서 인기를 얻고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들이 더 스케일이 큰 영화와 드라마로 이어지는 선순환은 꽤 의미있어 보인다. 또 한편, 대학시절 순수 문학을 접했던 나로서는 그저 문학적 완성도에 의존하게되는 순수 문학보다 웹툰, 웹소설이 점점, 그리고 필연적으로 상업적인 성과를 거두게 되는 입구가 되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이것은 좋고 나쁨의 문제 보다도 뭔가 하나의 흐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