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文學과 藝術의 뜰

상관없는 거 아닌가? - 장기하

"대단한 항해를 계획하지 않아도 파도는 온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파도를 맞이하고 그 위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전부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푸른 바다 위를 질주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떤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하나하나 이루어나가지 않고 세상의 흐름 혹은 우연 등에 몸을 맡기고, 힘들여 살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뒤집어보면, 지금까지는 그렇게 지내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내 유년시절을 돌이켜 보면 특히,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뭔가 그렇게 계획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사람보다는 <너바나>의 '커트코베인' 같은 사람들이 그냥, 사실 막 기분대로 사는 것 같은 것이 뭔가 아티스트스러워 보이는, 어떤 전형같은 케이스 였다고 생각이 든다. 학창시절을 모범생으로 보냈을 장기하가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같아 보이는 내용이다. 그러나 지금 음악 산업을 보면, 그렇게 낭만주의적 아티스트가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인지에 대해 의구심은 든다.

굳이 음악 산업의 종사자로서의 아티스트 장기하라기보다도, 인간 장기하로서 삶의 힘을 조금 빼고 유연하게 살겠다는 의지로 읽혀 지기도 한다. 40대로 본격 들어선 나도 새로운 길에 접어서는 동시대의 사람으로서 조그마한 응원을 보내 본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