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文學과 藝術의 뜰

한 인간의 체취가 꾸밈없이 묻어나는 - '논어', 김형찬 번역

 

맹무백이 효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는 오직 그 자식이 병날까 그것만 근심하신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 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았는데, 이는 행동이 따르지 못할 것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다."

 

계로가 귀신 섬기는 일에 대하여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도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데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느냐?" "감히 죽음에 대하여 여쭙겠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삶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

 

자로가 여쭈었다. "위나라 임금이 선생님을 모시고 정치를 한다면, 선생님께서는 장차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반드시 명분을 바로잡겠다." 자로가 말하였다. "그런 것도 있습니까? 세상물정 모르시는 선생님이시여! 어째서 그것을 바로잡겠다고 하십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리숙하구나, 자로야! 군자는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이다. 명분이 바르지 못하면 말이 사리에 맞지 않고, 말이 사리에 맞지 않으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고,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와 음악이 흥성하지 못하고, 예와 음악이 흥성하지 못하면 형벌이 적절하지 않고, 형벌이 적절하지 않으면 백성들은 살아갈 방도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명분을 세우면 반드시 그에 대해 말을 할 수 있고, 말을 하면 반드시 실천을 할 수 있다. 군자는 그 말에 대해서 구차히 하는 일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섭공이 정치에 대하여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기뻐하고, 먼 데 있는 사람들은 찾아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한 사람이 백성을 7년 동안 가르친다면, 전쟁에 나아가게 할 수 있다." "백성들을 가르치지 않고서 전쟁을 하게 하는 것은 바로 그들을 버리는 것이다."

 

자로가 여쭈었다. "군자는 용기를 숭상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의로움을 최상으로 여긴다. 군자가 용기만 있고 의로움이 없으면 난을 일으키고, 소인이 용기만 있고 의로움이 없으면 도적질을 하게 된다."

 

자하의 문인이 자장에게 사람과의 교제에 대하여 물었다. 자장이 말하였다. "자하께서는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던가?" "자하께서는 '좋은 사람은 사귀고 좋지 않은 사람은 상대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자장이 말하였다. "내가 들은 것과 다르구나. 군자는 현명한 사람을 존경하되 일반인들도 포용하며, 선한 사람을 칭찬하되 능력이 없는 사람도 동정한다. 내가 크게 현명한 사람이라면 사람들을 어찌 포용하지 못하겠느냐? 내가 만일 현명하지 못한다면 남들이 나를 거부할 것이니, 어찌 남을 거부하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