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 "한 두명 죽인다고 해방은 오지 않는다"
답 : "그래도 알려 줘야지요. 우리가 계속 싸우고 있다는 걸"
문 : "불가피한 상황 발생시 민간인을 쏴도 됩니까?
답 : "안된다"
문 : "만일 일본인이면요"
답 : "민간인은 조선인이든 일본인이든 죄가 없다"
문 : "왜 동료를, 민족을 배반했는가"
답 : "해방될 줄 몰랐으니까, 내가 해방이 될지 어떻게 알았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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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묵직한 세 대사를 뼈대로 장르적 재미를 붙여올린 훌륭한 영화였다.
감히 역대급이라 할 수 있다. * 물론 지금 관객수도 역대급으로 올라가고 있다 *
오락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진한 메시지를 잘 녹여 관객에게 절묘하게 던지는 작품이다.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영화는 모두 남김없이 망했다는 선례를
<도둑들>의 감독 최동훈씨가 극도로 올려놓은 느와르적인 재미로 깨부순 영화다.
다체로운 등장인물, 액션씬의 얼개는 <도둑들>의 향기가 분명히 나지만,
시대적인 배경은 <놈, 놈, 놈>의 서부극적인 요소도 차용하고
무엇보다 여배우 '전지현'을 액션활극의 원톱으로 내세운 시도도 참신했다.
정말 전지현의 연기는 완전히 극강으로 치솟은 느낌이다.
** 사실, <도둑들>과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은 연기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엽기적인 그녀> 캐릭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다중적인 내면을 가진
일인 이역을 정말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지금까지 난 영화를 볼 때 <살인의 추억>과 <공동경비구역 JSA>를 100점으로 주고
그걸 바로미터로 다른 작품을 평가하는데, <암살>도 거의 그 수준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