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文學과 藝術의 뜰

우리의 식탁이 변해 가기까지 - '백년 식사'

 비록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가 되어 암울한 정치적 상황에 놓였지만 근대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일반 시민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와 이루어졌을 1910~1940년대까지의 사회상에 관심을 가지던 중 읽어보게 된 책이다. 최근의 K푸드보다 대한제국부터 광복 이전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음식을 접했는지, 특히 서양식 채소와 요리를 어떻게 도입하게 되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 보았다.

 막상 읽어보면, 일제강점기 근대화 시절 이후 산업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우리 식탁이 변해왔는지도 꽤 흥미롭기도 하다. 인스턴트 라면의 도입이나 마요네즈, 버터가 어떻게 쓰이는지 등은 내가 태어난 전후의 일이라 재미있었다. 어릴 땐 바나나가 비싼 고급 과일의 느낌이었는데 자유무역의 과정에서 어떤 과정으로 관세가 철폐되면서 이제 편하게 우리가 고를 수 있는 대중적인 과일이 되었는지도 잘 나와 있다.

 1990년대 이후부터는 지나온 시절을 회고하는 느낌도 있는 시대별로 음식을 통해 되짚어보는 생활사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농림수산어업의 변화와 이에 맞춰진 식품 산업의 변천사, 외식 산업의 변화 등에 대해서 편하게 살펴볼 수 있는,  큰 부담 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