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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열혈 직업인의 고군분투 - '넷플릭스 외교관'

 영국 항공모함이 어딘가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부터 시작한다. 거의 대부분의 미디어가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는 상황. 주인공 '케이트'는 미 국무부에서 실무 중심의 커리어를 쌓아온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될 신념과 의지가 강한 외교관이었는데, 이 일로 카불이 아닌 영국 대사로 발령이 나 런던으로 향한다. 영국과 이란간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중동 전문가가 필요했던 것. '케이트'의 남편 '핼'은 전직 대사를 역임한 외교관이자 워싱턴에 영향력이 상당한 인물이다. 주인공 '케이트'를 따라 별 직책을 갖지 않은채 함께 영국으로 간다. 그러나 실제 영향력은 케이트보다 더 많아 알게 모르게 케이트를 도와 주게 된다. 케이트는 이 또한 핼이 자신의 공고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것으로 느끼고 계속 핼과 다투며 반목과 화해를 거듭한다.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는데, 시즌 1은 단숨에 끝냈다. '하우스 오브 카드'외 미국 정치 드라마를 별로 많이 보지 않아 다른 작품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주인공 케이트가 부딪히는 난관을 하나씩 극복해 나갈 때 그리고 그 이후 또 다른 이슈와 물려 전개가 나가는 과정 자체는 흡입력이 있었다. 다만 케이트가 왜 계속 핼을 야망에 가득찬 위선적인 사람으로 느끼는지는 솔직히 크게 와 닿지는 않았다. - 핼은 오히려 츤대레 같은 느낌도 있고 귀여운 면도 있던데? - 시즌 2에서 핼이 과거에 했던 욕망지향적인 삶의 배경이 나오지 않는다면 설득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어쩌면 케이트가 영국 외무장관과 썸을 타는 로맨스 이슈를 넣기 위해 핼과 사이가 좋지 않는 걸 억지로라도 넣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렇게 좀 엉성한 느낌도 없지 않다.

 주인공 케이트는 배우도 캐릭터도 매력이 있다. 열혈 직업인인 케이트가 신념을 가지고 역경과 고난을 해쳐나가려는 고군분투도 그렇고, 40대 후반인 '케리 러셀'이 엘리트 이미지와 우아함이 함께 발현되는 것도 그렇다. 시즌2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엉성함이 좀 다듬어지면서 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