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巴蜀日记

리장, 운남 소수민족과 차마고도






중국 생활의 두번째 가족여행, 쿤밍에 이어 리장에 왔다.

쿤밍이 운남성의 중심지이긴 하지만 운남성소수민족 정취를 제대로 느끼려면 리장이나 다리를 와봐야 한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쿤밍 -> 다리 -> 리장을 코스로 움직이곤 하는데, 애들이 있는 우리 형편에 그렇게는 못하고 리장에서만
4박 5일을 보냈다.

리장고성은 쉽게 얘기하면 운남판 한옥마을인데, 미안하지만 훨씬 세련되게 꾸며 놓았다.
상업적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뭐 그렇게 따지면 교토도 마찬가지... 인위적인 느낌은 한옥마을보다 훨씬 적다.

식당은 대부분 마른갈비훠궈와 궈차오 쌀국수가 주류다. 이것저것 별 음식을 다 파는 한옥마을보다 오히려
현지화 느낌이 더 나는데, 불행히도 그래서 리장 고성안에는 쌀국수나 마른갈비훠궈등 운남 전통 음식 이외에
다른 음식을 즐기기가 쉽지 않았다.



어린 애들을 데려가야 하기 때문에 트래킹 코스는 가지 못하고 리장 외곽은 옥룡설산의 인상리장공연과
람월곡 정도만 둘러 보았다. 사진보다 훨씬 강렬하고 훨씬 아름답다.




충칭에 있으니까 연안가 도시의 사람들보다 훨씬 자주, 편하게 중국 내륙 여행을 다닐 수 있다.
중국에도 사실 다른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자연경관 좋은 곳이 많은데, 단점이라면 비행기로 인근 대도시에 내려
차로 최소 3~4시간 이상 가야 한다는 점이다. (렌터카도 어렵고)

그런 면에서 리장은 리장 공항에 내려 시내에 들어간후 1시간 내 거리에 볼만한 명소들이 다 있다는 점에서 좋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가정이라면 그렇다.

차마고도 코스도 좋다고 하는데, 이 루트는 애들과 함께 가기는 어려워 인근에서 말 한번 타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중국 북쪽의 실크로드와 더불어 양대 교역루트였던 남쪽의 차마고도도 즐겨보면 좋을 텐데, 다음으로 기약하기로 했다.

리장 여행가기 전 주위 사람들에게 리장에 대해 물어보면 100이면 100 좋다고 하였다.
그 중에 나도 한표 보탤 수 있을 정도로 한번 가 봄직하다.

사시사철 온난하고 - 여름에는 30도 정도 밖에 되지않아 그리 무덥지도 않다고 한다 - 햇빛이 잘 들며,
건조하기 때문에 살기에도 좋은 곳이다. 다만, 너무 햇빛이 따가워 선크림을 바르지 않았더니
얼굴이 많이 그을러 버렸다. 또한 피부가 건조한 분들은 주의해야 할 듯.

고산지대라 산소가 부족하다는 얘기도 들었고 실재 산소통도 판매하긴 하지만
시내 여행 + 옥룡설산 산자락 정도만 여행할 거라면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아도된다.
다만 빨리 걷거나 뛰면 숨이 금방 차는 느낌은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