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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닫는데로/Kiwi Story

Lake Tek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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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니 8시 25분 가량?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역시 비가오나 보다 했는데, 매직버스 타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의 소리.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니 세상에! 날씨가 완전 화창하지 않은가! --;;;

햇살이 비추는 Tekapo호수는 정말 아름다웠다. 이런 날 Mt. Cook에 가야 하는데, 죈장. 그렇다고 리셉션 아저씨에게 따질 수도 없고. 일기 예보가 틀리는 걸 어쩌리요~

라면에 어제 먹다 만 밥 말아벅고 또 잤다. 꿀 같은 잠을 자고나니 오후 1시. 배도 더부룩하고 해서 여기저기 산책좀 하고 인터넷 좀 하고 돌아오니 4시 쯤 되었다.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을 먹고 그냥 할일없이 앉아 있는데 어제 그 네덜란드 친구 - 이름은 Chres다. - 가 하이킹에서 돌아왔다. 그 친구 저녁 먹고 나서 탁구 한 게임!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으나 결국 아까운 패배~

어떤 키위 아저씨가 7시 30분부터 럭비 게임이 있다고 pub에 가서 함께 보자고 했다. 완전 삘받은 우리는 맥주 마시고 럭비 보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마치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할 때 술집에서 사람들이 함께 경기 보면서 응원하는 것 처럼, 여기 이 조그만 마을에서도 마을 사람끼리 빨간 유니폼의 팀을 응원했다.

결과는 빨간 유니폼 팀의 완승! 사람들은 미친 듯이 열광했고, 몇 몇 사람들은 십자군 옷을 입고 환호했다. 오늘이 제 2차 십자군 원정을 시작한 날이라고(정확하게 게는 기억 안 나지만 대략 그런 비슷한 날 같다.). 게다가 럭비 경기까지 이겼으니 완전 열광의 분위기... 카메라 안 가지고 온게 참 아쉬웠다.

Chres와 맥주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함께 포켓볼도 치고, 밖에 나가 담배피면서 - 진짜 오랜만에 폈다. - 다른 키위청년과도 이런저런 얘기 했는데, 참 조지 부시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욕먹고 있었다. 부시양반은 참 오래 살거다. ㅋㅋㅋ

하여간 7시 반정도에 시작한 술자리가 밤 12시 무렵이 되어서야 끝났음. 그것도 내일 아침 차 놓칠까봐 양해를 구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이 조그만 마을에서, 마치 한국에 있을 때 어느 한가한 일요일같이 재미있게 놀았다. 그러나 오랜만에 과음을 했더니 머리가 아프다. ^.^

내일은 이 여행의 마지막 장소이자, 남섬에서 가장 큰 도시 Christchurch로 간다.

(싸이월드 : 200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