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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지하철에서 본 시, '언니' - 손현숙


도둑맞아 어수선한 내 집에 앉아

나는 왜 그 흔한 언니 하나 없는 걸까,

무섭다는 말도 무서워서 못하고

이불 잔뜩 뒤집어쓰고 앉아서

이럴 때 느티나무 정자 같은 언니 하나 있었으면

아프다고, 무섭다고, 알거지가 되었다고

안으로 옹송그린 마음 확, 질러나 보았으면

언니! 부르는 내 한 마디에 

물불 가릴 것 없이 뛰어와 주는

조금은 무식한, 아무 때나 내 편인,

                                                         <언니> - 손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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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형 없이 살아온 내가 느꼈던 것 같이 어렴풋이 떠오르는데,

나이가 서른이 넘어도 이런 마음은 변함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