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아 어수선한 내 집에 앉아
나는 왜 그 흔한 언니 하나 없는 걸까,
무섭다는 말도 무서워서 못하고
이불 잔뜩 뒤집어쓰고 앉아서
이럴 때 느티나무 정자 같은 언니 하나 있었으면
아프다고, 무섭다고, 알거지가 되었다고
안으로 옹송그린 마음 확, 질러나 보았으면
언니! 부르는 내 한 마디에
물불 가릴 것 없이 뛰어와 주는
조금은 무식한, 아무 때나 내 편인,
<언니> - 손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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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형 없이 살아온 내가 느꼈던 것 같이 어렴풋이 떠오르는데,
나이가 서른이 넘어도 이런 마음은 변함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