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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 부 수


어린 시절엔 참으로 쉽게 살았다.

모범적이고 성실한 학생이 되는 건 참 단순하다. 집안의 여건이 최악이 아닌 다음에야
어른들이 하라는데로 하면 되니까, 그리고 그렇게 하면 아주 대단한 사람이 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으나
대강 무난하고 아주 쪼들리지는 않는 삶을 살게 된다. 많은 부모들이 그렇게 자녀들이 되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쉬운 것이 그 때는 그렇게 어렵고 짜증나고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나이를 먹으니, 먹은 나이보다는 더한 책임이 있고 매번의 판단마다 육중한 부담이 느껴진다.
이번 주,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가까이 가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만의 하나 실패했을 경우 적지않은 심적 타격과 무기력감에 빠지게 될 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부담감과 허무가 회사에 대한 미련을 지워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그 부담감과 허무를 피하기 위해서 억지로 맡겨진 일에 끌려다니가
직장생활을 무기력하게 이어갈 수는 없는 것이다.

아마도 다음 주 정도가 되면 확실히 앞으로 이 회사에서 내가 걸어가게 될 방향이 정해질 것 같다.
이제는 하늘의 뜻을 따를 수 밖에 없다.

난 최선을 다해 단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