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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Doly

희망에 어린 눈망울, 2002년 대선과 오바마


우연히 인터넷을 뒤지다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수락 연설이 눈에 띄었다. 처음엔 영문과 국문번역으로 된 사이트를 읽다가 동영상을 검색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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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패기에 찬 그의 멋진 연설과 제스처는 일품이었다. 하지만 더 눈에 들어온 건, 연설장에서 환호하고 있는 지지자들의 눈망울이었다. 오바마의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하는 그들의 눈에서는 확실히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지만,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에 열광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너무나 겹쳐지던지...

자신이 지지한 대통령 후보자가 당선되어 연설을 하는 것을 바라보는 자의 눈에 어찌 기쁨이 어려지 않겠는가. 그러나 확실히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눈망울에서, 부시를 지지했을 누군가의 눈망울에서 저런 확실에 찬 기쁨과 기대, 희망을 나는 그다지 읽지 못했다. 그것이 내 개인적인 정치적인 성향 때문인지, 진보적인 희망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인 무엇이 발현하기 때문일지는 잘 모른다.

흑인(정확히는 흑백인 혼혈)이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 이외에, 그는 아주 폭넓은 범위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에너지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40대의 나이, 미대륙 멀리 떨어진 하와이 출생, 중산층과 서민을 향한 정책, 열린 외교와 다자주의, 다양성에 대한 추구, 기회 균등의 교육 등등... 기존의 정부가 해왔던 방식과 다른 모든 민주적인 질서가 갖춰야할 여러 제반에 대한 비전과 그에 대한 폭발적인 지지가 바로 그렇다.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로 쉽지 않은 시작이 되겠지만, 만일 그가 진정한 대통령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면 그는 그의 탁월함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 것이리라... 신자유주의의 횡포와 규제없는 금융질서로 인한 과거의 룰을 옳음직이 재편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