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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두려움 - '추격자'


비인간적이었다. 그렇게 빈틈 하나 없이 모든 것을 짜맞출 수 있을까? '추격자'는 <두려움>을 가장 완벽한 스토리와 뼈대, 연출로 파해친 영화다. 여기서 두려움이라는 것은 단순히 잔혹한 살인 뿐만은 아니다. 서울 시장의 얼굴에 똥물을 부은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경찰서장은 허둥지둥 대고, 자기가 시킨 성매매의 포주는 자신의 오더로 인해 그녀가 죽었을까봐 계속 두려워한다. 나는 그 두려움과 두려움의 연속 속에서 계속 긴장할 수 밖에 없었는데, 중간 중간에 엮이는 코믹이 그 긴장을 살짝 이완 시켜주기도 했다.




영화의 연출력이란 것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화면이 바뀔 때 스크린의 넘김이나 들려오는 소리 음악이 아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나오지 않았지만 밸런스 있었던, '살인의 추억'을 떠올린 수작.

(미디어몹 : 2008/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