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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사랑은 가능할까 불가능할까를... - '墮落天使'






네이버의 홍성진이라는 사람은 이 영화를 '사랑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끊임없이 묻는 영화'라고 했다.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진 4명의 인물, '중경삼림'의 반대편에 있는 세번째 에피소드다.

화면은 훨씬 감각적이고 정교해졌다. 여명의 아파트 밖으로 지나가는 차들, 금성무와 막문위가 함께 앉아있는 찻집의 모습은 영화에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멋졌는데... 난 여명과 금성무가 '결여'를 안고 살아가는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부적합한 인물 같았다. 연기도 썩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게 못내 아쉬웠다.

물론 중경삼림에서 사랑에 실패한 준수한 경찰청년으로서 금성무, 엘리트 느낌이 강한 여명의 이미지가 주된 원인이 될 수도 있겠지...





뛰어난 화면은 '중경삼림'보다 낫지만 감정의 선을 따라가는 세심함은 그에 미치지 못한 것 같다. 홍상수 얘기를 할 때도 언급했지만,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보고 그 후의 작품들이 다 눈에 차지 않는 것처럼 왕가위 감독 역시 '중겸삼림'을 본 다음 그 기대 이상을 발견하기 힘들었다. 물론 왕가위감독 작품을 전부 다 본 것은 아니라... 이제 하나하나 다운 받아서 뜯어봐야겠다.

(미디어몹 : 2006/09/16)


  1. 말리 blog 2006-09-16 17:31

    우와~ 오랜만^^
    매진 매진(영화표 아님) ===333=333333

    1. 음유시인 blog 2006-09-17 11:41

      완전 오랜만이죠? 어제 오랜만에 영화도 봤슴다.
      된장~ 어제 술먹다가 지갑도 잃어버렸어용... T.T

  2. 지나가다 2006-09-18 06:50

    저도 결백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 하나하나 '다운'받는다는 말을 너무 당연하게 하시니 씁쓸하군요. 아마도 별 생각없이 아이들이 잔인한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는 것처럼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더 씁쓸하군요.

    1. 음유시인 blog 2006-09-18 15:55

      음... 그렇군요. 저도 원래 DVD로 주로 영화를 보다가, 동네 DVD대여점에 없는 영화만 다운받아 보게 됐습니다. 그러다 이제 귀찮아서 바로 다운받아 버리곤 했죠... 흑, 돌아 생각해보니 참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