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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난... 어리둥절할 뿐이고 - '풍선을 샀어'


정말 미안하지만,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다.

나는 단편집을 좋아하는 편인데, 짧은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는 성격이 급한 탓이기도 하고 다양한 이야기가 한 권에 들어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단편집은 여러 편이 들어있는데, 다 좋을 수 없고 전부 나쁠 수도 없다. 한 작품이 별로면 다른 작품을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나름 '리스크 관리'라고나 할까?

최고라고 자부하는 모 신문사가 2008년 가장 읽을만한 책 10권 중 하나로 꼽은 책이었다. - 또 다른 한국 소설은 황석영의 <개밥바라기 별>과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였다. - 비교적 신뢰하는 마음으로 산 이 책에는 8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4편만 읽고 덮어 버렸다. 주인공은 이름만 바뀐 비슷비슷한 유형의 인물이었고 크게 다르지 않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름 꽤 집중해서 비유와 수사가 많이 들어간 부분을 읽었는데 도저히 소화할 수 없었다. 이는 대부분 이해력이 부족한 나의 어리석음 때문이겠지만, 자신의 깊이를 강요하는 필자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다양한 경험의 근거 없이 본인의 사고 속에만 침잠하는 소설이라고 치부하면 너무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