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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신나는 오락 영화 - '더킹' 후반부에서 대한민국 근현대사, 특히 정치 권력의 교체에 관한 내용이 빠르게 지나간다. 검찰 조직이 정권 교체에 따라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겹쳐 보여 주려는 의도가 보인다. 이 작품이 상영된 2017년의 시대 배경과 연계해서 보면 이해할 수 있기도 하나, 본질적으로 이 영화는 단순 오락물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억지스러운 스토리에 평면적이고 진부한 캐릭터들의 뻔한 대사가 난무한다. 상류층의 묘사나 검찰 내부의 이전투구, 시대상의 내러티브 등이 기존 사회 비판성 영화들의 전형을 어설프게 답습하였다. 불량배였던 아버지를 두었다가 검사가 되고, 권력의 정점에 서 있던 검사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다 재력가 장인의 도움으로 정치를 한다는 너무 간지러운 설정이 작품 마지막을 더욱 민망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 더보기
초능력자의 성장과 사랑에 대하여 - 디즈니 플러스 '무빙' 우리 나라에서 보기 드물었던 초능력자 스토리, 원작자인 강풀이 직접 각본을 썼다고 한다. 초능력을 가진 인물들이 국가정보원 '블랙' 요원으로 활동하나 국익이라는 이름에 가려진 조직 권력, 혹은 조직장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용 당한다. 초능력자의 자녀들도 그 부모와 같은 능력을 유전받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는데 초반에는 이른 견제하기 위해 미국인 초능력자 '프랭크(류승범 분)'이 나타나고 후반에는 북한 초능력자(특수 기력자)들이 이들을 위협한다. 화려한 액션신도 많고 폭력과 억압에 저항하는 장면도 나오지만 사실 알고보면 '무빙'은 성장과 사랑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이 성장은 아이들의 성장이기도 하지만 수십년전 김두식(조인성분), 이미현(한효주분), 장주원(류승범분)의 성장과 고난의 극복, 사랑의 이.. 더보기
브레이크 밟지 않는 탈출극 - '모가디슈' 장담컨데 코로나19 영향이 아니었다면 영화 암살이나 밀정, 가깝게는 변호인이나 택시운전사 같은 리얼리즘이 반영된 시대극으로써 상당한 흥행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재난 영화이면서 액션이 꽤 반영되었고 남북한이 갈라져 있으나 위기에 대했을 때 서로를 힘써 이끌어가면서 간다는 면에서 공동경비구역JSA도 연상할 수 있다. 실화라도 무엇보다 허황되거나 붕 뜬 느낌이 든 영화들을 간혹 볼 수 있는데, 영화 모가디슈는 그런 느낌 없이 사건이 전개된다는 점에서 더욱 믿음직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비현실적으로 느껴진 점은 한국 대사관에서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가는 길에 총알 세례를 받는데 단 1명의 사상자만 발생했다는 점이다(이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액션 씬이기도 하다). 물론 영화화하면서 모든 사실을 그대로 똑같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