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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조금 더 고급스러운 수작 -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유부남이 멋진 여자에게 수작 부리는 영화다.2시간 짜리 영화를 1부와 2부, 1시간씩 거의 같은 구조의 이야기를 살짝 바꾸어 나누어 놓았다. 어찌보면, 이 생각나기도 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홍상수 감독 영화를 보고 이러저런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나도 뭐 멋진 말로 영화평을 써야할 것 같은 압박이 들기도 한다. 뭐 그런 골치아픈 거 다 빼고, 저 둘이 '자느냐, 안 자느냐'를 두고 스릴이 넘치기 때문에그냥 그것만 염두해 두며 봐도 은근 스릴 있기도 하다. 재밌는 영화인데, 역시 주인공이 대학 시간강사나 영화감독 등... 지금까지 너무 뻔하게 다뤄온 직업군이라는 것이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더보기
'해변의 여인'을 봤 습 죠! (spoiler) 누군가 자신의 치부를 들춰내 보이고, '넌 이렇잖아'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좋을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 열린 마음으로 유연하게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노골적인 적대감을 표시하느냐는 개별 인간의 태도와 상황의 차이겠지만. 현명한 방법은 유머러스한 방법으로 구렁이 담 넘듯이 타넘어가고 나중에 자신의 문제에 대해 차근차근 짚어보는방법(받아들일 경우), 역시 유머있게 상대방의 말을 받아 비틀어버리든가(공격하고 싶은 경우)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홍상수 감독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대부분 수컷)들은 모두 진실하지 않은 방법으로 어설픈 행위를 통해 적대감을 표현한다. 홍상수 영화의 탁월함은 많은 사람들이 얘기했던 대로,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겪어보았을 법한 추한 마음과 행위를 보는 사람.. 더보기
아직! '해변의 여인'을 본 건 아니에요 오! 수정부터 시작 왜 영화를 흑백으로 만들었을까? 대학 1학년 무렵이었던 것 같다. 홍상수가 누군지는 당연히 모를 때였다. 지금보다 훨씬 감각적인 영화를 추종할 때였으니... 정보석과 이은주가 나온 그냥 그런 영화겠거니 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두 사람의 기억이 엇갈리는, 우리들이 항상 접하지만 알고 있지 못하는 사실을 절묘하게 엮어주는 재주가 그 당시 어리하던 내가 보기에도 탁월했던 것 같다. 그냥 그 영화는 그렇게 흘러갔다. 캠퍼스 선후배들과 영화, 소설 이야기 등을 할 때 주위에서 이런 저런 것들을 주워들으며 '오! 수정'을 만든 감독이 꽤 유명한가보다라고 생각했다. 내가 본 그 다음 영화가 아마 생활의 발견이었던 듯 싶다. 음... 여러 가지 장치를 교묘히 뒤섞는, 소설같은 그 영화 스타일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