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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밑도 끝도 없는 영화 - '드림' 1,600만명이 관람했던 '극한 직업' 이병헌 감독의 차기작으로 박서준 아이유 출연이 더해 기대를 한몸에 받은 작품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이 영화평을 쓰는 것조차 아까운 생각이 든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시청율은 바닥이었더라도 적지 않은 매니아 층이 있었고 그 특유의 티키타카를 좋아하던 사람들도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영화 '드림'은 영화관에서 보낸 두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뭐가 뭔지 모를 작품이었다. 박서준과 아이유가 치는 말장난 티키타카는 억지스럽고 후반부는 너무 신파로 빠졌다. 국내 프로축구에서 어정쩡한 주전선수가 이미지 변신을 위해 홈리스 축구단을 이끌고 작은 성공의 기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영화 줄거리의 핵심 내용인데 진지함과 웃음, 티키타카와 신파가 너무 억지스.. 더보기
가벼운 청춘 - '스물' 난 그냥 유쾌하게 보았다. 우리 주위에서 누구나 고민해 보고 겪었을 스무살의 청춘들을 코믹하게 무겁지 않게 그냥 나열해 놓았는데, 대단한 영화적 장치나 메시지가 없다고 그냥 폄하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사선을 넘나들면서도 관객 대부분이 톰 크루즈가 절대 죽지 않을 걸 알면서 '미션 임파서블'을 보는 것처럼뻔한 이야기일 줄 알지만 15년 전의 나를 추억하면서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조금 작위적으로 코믹스러워 보이려는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김우빈의 능청스러움으로 퉁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머리를 비우고 유쾌해지고 싶을 때 보면 나쁘지 않을 작품이었다. 더보기
놈놈놈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병헌, 송강호, 정우성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김지운 감독과 만나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영화다. 무엇보다 칸영화제에서 서양 영화인들의 관심을 한눈에 받았던... 제 2차 세계대전은 그들에게서 익숙한 역사이겠지만, 공간적 배경이 동아시아 그 중에서도 태평양 쪽이 아닌 만주 지방이라는 점이 낯섦과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았을까? 바로 우리의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화면속에 펼쳐지는 나무하나 없는 평원과 만주의 분위기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것이었다. 영화 보고 나서 리뷰를 보니 좋은놈 - 정우성, 나쁜놈 - 이병헌, 이상한놈 - 송강호'분'으로 나타난 거 같은데, 내 생각에 셋 다 좋은놈이자 나쁜놈이며, 한편으로 이상한 놈 아닌가 싶다. 이병헌에게서만 '좋은놈'의 팩트가 거세되었을 뿐, 처음 시나리오를 읽어.. 더보기
내가 마법을 걸었어요, 새끼 손가락 피게 - '번지 점프를 하다' 영원한 사랑이 있'을'거라고 믿는 사람, 그들이 순진하든 어리하든 간에 그래도 그렇게 믿는 사람이 많을 수록 좋지 않겠냐고, 사람이란 그런 마음을 품고 살아가야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 혹은 나일 수도 있고 - 의 믿음을 순식간에 '역시 그렇진 않아'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리얼리즘의 극치를 나는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을 통해 느꼈다. 내 사랑관의 터닝 포인트. 영원한 사랑을 막연하게 믿지 않았던 한 남자가 무엇에 홀린듯이 빠져든 사랑을 안타깝게 그린 영화였다. 굳이 비교하고 싶진 않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왠지 모르게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을 떠올렸다. 동성애에 대한 얘기는 접어서 살짝 뒤로 두자. 난 이 영화가 동성애의 관점으로 읽힐 종류의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보단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