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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타는 투혼으로 승부한다 - 이나모리 가즈오의 마지막 수업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원칙 12개를 소개한 책이다. 12개의 원칙은 대략 이렇다. '강렬한 열망을 가슴에 품는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노력을 한다', '불타는 투혼으로 승부한다' 등등... 솔직히 말하면, '착하게 살자', '좋은 사람이 되자' 같은 하나마나한 소리 같고, 더 솔직히 말하면 전후 일본 고도 성장기에 창업에 성공하여 글로벌 대기업을 만든 1.5세대의 정주영 같은 분의 꼰대 같은 소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샘 올트먼 같은 분이 대세인 시대에 1932년에 태어난 일본 제조업 마스터의 생각을 읽는다는 것은 비주류 인디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색다른 느낌도 들었다. 이나모리 가즈오(링크)는 1932년에 태어난 공학도 출신 창업자다. 종업원 28명의 작은 중소 세라믹.. 더보기
너무 말이 안됐지만 인내심을 가졌어요 -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알고리즘에 끌려 이 영화를 소개하는 유튜브를 봤다. 전체 20분 중 한 5분 정도 보았을 때, 화면이 너무 이쁘고 여주인공도 러블리하며, 무엇보다 최근에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본지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에 스포가 나올 부분에서 멈추고 넷플릭스에 올려져 있는 이 영화를 바로 보기 시작했다. 이 작품을 한 줄로 요약하면 '서로 거꾸로 시간이 흘러가는 두 남녀의 판타지 섞인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너무 스토리에 공감이 되지 않아 1/3 지점에서 지쳐 버렸다. 내심 '건축학개론' 같은 느낌의 아련한 20대 초반의 사랑 이야기를 기대했었는데 '건축학개론'을 입에 올릴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다만, 수지 못지 않게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후쿠쥬 에미역의 고마츠 나나 덕분에 끝가지 볼 수 있었다고 할 수.. 더보기
거리에 관한 짧은 기록 1. 자전거 일본은 자전거가 정~말 많다. 많은 뿐 아니라 많이들 타고 다닌다. 교토대학에서 자전거 주차장보고 경악하는 줄 알았음. 가끔 차도, 인도 구분없이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 사람들은 인도에서만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건널목에도 자전거 전용 건널목이 있을 정도. 처음 승헌이와 오사카 거리를 걷는데 완전 서커스하는 줄 알았다. 서로 웃고 떠들면서 걷는데 바로 옆으로 쏜살같이 자전거가 지나간다. 무심코 뒤돌아 보고 있으면 맹렬한 속도로 한 자전거가 오기도 하고... 그러나 한 번도 부딪혀 본 적은 없다. 답답한 거라면 우리가 길을 막고 있어도 빵빵 싸이렌을 안 울린다는 것. 친절하고 남에게 폐 끼치는 거 싫어하는 일본사람이라 그런지 우리가 길 만들어 줄 때까지 계속 기다린다... 더보기
도쿄의 밤거리 + 안녕 승헌이도 나도 오늘 주 목적은 관광보다는 쇼핑이다. 그리 짠돌이 여행은 아니었지만, 교토같은 곳에서 물건 사 봤자 짐만 될 거 같아서 일부로 종착지 도쿄까지 기다렸음. 그러나 그렇게 일본 냄새 풍기는 물건을 별로 없었다. 보아하니 아사쿠사에 가면 그나마 일본 풍 기념품 가게가 많다고 함. 그래서 자연스럽게 오늘 일정은 오전에 우에노, 아사쿠사. 저녁엔 신주쿠로 결정됐다. 역시 일본 물가는 살인적. 어떤 이쁘장한 인형이 있길래 가격표를 봤더니 '12,000'이라고 적혀 있는 것이었다. 순간 '만 이천원인가?'하고 착각했음. 대략 우리나라 100,000원돈. 저녁 땐 우리의 Tokyorite 빡준군을 만났음. 그와 도쿄에서 만날 줄이야~ 간단히 저녁 먹고, 일본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술집에 들어갔다. 서울 .. 더보기
공원에서 달리다 유감스럽게도 코베는 생각했던 이상은 아니었다. 유럽풍의 키타노 이진칸 동네는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코베항은 기대 이하. '100배 즐기기' 유재우씨가 왜 그렇게 높은 점수를 줬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코베항 근처 야경이 포인트였던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이 pass. 코베항 근처에서 운동을 오래 못해 몸이 근질근질 했던 두 싸나이. 공원 5바퀴 달리기 시작! '완전 스고이' 헌사마와 '테크노 스고이' 우사마, 아쉽게 간발의 차이로 헌사마의 승리! 신칸센 타고 한 시간 반 후에 나고야에 도착했다. 나와 인연을 맺은 몇 몇 소중한 사람들이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낸 곳.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화려한 도시. 100배 즐기기에는 시설이 그냥 그런 유스호스텡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나고야 JYH는 꽤 크고 시설.. 더보기
일본 여행에 관한 몇 가지들 - 2 3. 여행 파트너 물론, 가장 좋은 건 사랑하는 연인끼리 다니는 거겠죠~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가능한 건 아니니 - 저처럼 쏠로인 경우라든지... --;; - 전 혼자 떠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자유로우니까요. 어딜 갈지, 무얼 먹을지, 어떻게 다닐지 제약이 없고 빨리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 여행지에서 다른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만날 수도 있구요. 외국어가 조금만 되고 낮선 사람과 얘기하는 걸 꺼리지 않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면, 관광 자체보다 사람들 만나는 게 더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100배 즐기기'의 유재우씨에 따르면 둘이 다니는 여행보다는 셋이 다니는 게 더 낫다고 합니다. 둘 사이 의견이 갈리면 누군가 한명이 중재할 수 있으니까요. 전 사촌동생과 함께 다녔는데,.. 더보기
일본 여행에 관한 몇 가지들 - 1 생각지도 못하게, 완전 행운으로 투데이 걸렸습니다. ^.^ 몇 몇 분들이 쪽지로 일본 여행 경비와 루트에 대해서 물어보셨는데, 조금 더 자세히 알려 드릴게요~ 1. 여행 루트 아래 그림에 나와 있듯이 도쿄 이하 혼슈와 큐슈지방을 다 돌았습니다. 오키나와 제외하구요. 사촌동생과 저 둘이 13박 14일 다닌거죠. 뉴질랜드 배낭여행을 경험으로 제가 생각해 본 바에 의하면, 2주 정도 되는 기간이라면 여행 코스를 아주 자세히 안 잡고 가도 됩니다. 도미토리 숙소에서 만난 다른 여행자들과 이런 저런 정보도 주고받을 테고, 그러다 보면 갑자기 다른 곳도 가 보고 싶어지고 하니까요. 그래도 대강은 만들어 놔야겠죠? 일본은 크게 볼 거리를 네 곳으로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1) 도쿄 근처 간토 지방. : 도쿄 시내.. 더보기
타카치호, 에메랄드 빛 계곡에서 뭐든지 계획대로 이루어지면 무슨 걱정이 있겠느냐마는 또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타카치호에서 그리 오랜 시간을 보낼 줄 몰랐는데 막상 다녀오니 저녁 6시 반이다. 오늘 타카치호 보고 카고시마에 가서 신칸센을 탄 다음 쿠마모토까지 가려고 했는데 시간도 늦고 차에서 너무 심하게 시간을 보내 지쳐버렸다. 결국 미야자키에서 하루 더 머물기로 했음. 타카치호에 가려면 JR로 노베오카까지 간 다음 사철로 타카치호에 가야 한다. 그런데 이게 왠걸? 타카치호로 가는 기차가 1월 20일 부터 운행을 중단했단다. 으윽, 방법은 버스로 가는 것 뿐.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철교를 타는 기회를 놓치고 그 근처 절경을 볼 수 없게 되었는데... 그래도 일단 2000엔짜리 왕복 티켓을 끊고 출발! 타카치호로 가는 길은 완전 전형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