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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의 무시무시함과 빈 공간에 대하여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TEMU의 한국 진출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TEMU에서 볼 수 있는 어처구니 없는 가격의 수많은 상품군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사실 5~6년전 중국에 부임해서 현지의 타오바오(알리바바 중국국내판)와 핀뚸뚸(TEMU의 중국국내판)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나에게는 그다지 새로울 건 없는 소식이었다. TEMU가 2023년 7월에 한국에 런칭한 후 알리익스프레스도 마케팅 전쟁에 뛰어들고 거기에 중국 내수 경기 하락에 따른 제조사 재고 처분에 대한 압력이 가해져 경쟁적으로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에서도 아는 사람은 예전부터 종종 사용하곤 했었는데 2023년 상반기까지는 저런 가격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더보기
실화라서 더 안타까운 - 사라진 그녀(消失的她) 우리나라에 소개된 많은 중국 영화/드라마 작품들은 시대물이거나 어린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연애물들이 많았는데, 스릴러 중 흥행한 작품이라고 하여 관심을 가지던 중 보게 되었다. 서스펜스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작품을 다 보고 나면 정말 급속도로 씁쓸해진다. 뭐랄까, 뒤통수 반전이라고 할까? 뒤통수 반전이긴 한데, 약간 오래된 영화에서 보던 '이 모든 것은 다 꿈이었어' 같은 느낌이라 허무하고 허탈하다.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니고 배우자를 잘못 만나면 돌이킬 수 없이 인생이 뒤집어진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여운이 남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5-4ASWrBNEE&t=1s&ab_chann.. 더보기
유쾌한 계약 연애 - 노 하드 필링스(No Hard Feelings) 중고생 시절 떠올릴 법한 아름답고 농염한 누님에 대한 판타지 영화였다. 19금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만의 세상에 빠진 외톨이 예비 프린스턴대 합격자 아들이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고 사랑을 아는(+섹스도 아는) 남자가 되길 바라는 돈많은 부모가 중고 뷰익 세단을 미끼로 계약 연애 공고를 낸다. 빠듯한 생활을 이어가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겨 놓은 집까지 팔아야 되는 상황이 되자 중고 뷰익을 얻기 위해 매기(제니퍼로렌스)는 계약 연애에 합의하고 소심한 남자 주인공 퍼시를 유혹하기 시작한다. 억지스러운 설정과 앞뒤 안맞는 이야기는 그냥 받아들이겠다는 넓은 마음을 가잘 수 있다면 약 1시간 45분 정도 시간을 때우면서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순진한 샌님을 유혹하는 섹시하고 .. 더보기
국난을 극복한 스승과 제자 - '고려거란전쟁' 목종 말기부터 귀주대첩까지의 한반도의 역사는 보는 이의 애간장을 녹이는 확실히 굴곡진 역사의 시절이었다. 그런 점에서 '고려거란전쟁'은 스토리의 기본은 먹고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전통사극임을 잘 알고 시청하는 분들의 기대를 부응하기 위해 비어있는 사료의 역사적 공간을 어떻게 작가가 잘 채울 수 있을 것인가. 채워진 공간의 연출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가 관건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대하 사극이라는 점은 이견이 없는 것 같다. 특히 대규모 전쟁 장면은 최신 컴퓨터 기술을 통해 어색함 없이 웅장하고 사실적인 느낌을 잘 살린 것 같다. 다만, 양규 장군 죽음 후 작품 후반부의 연출이나 스토리 전개 양식이 바뀌게 되는데 이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일기도 하였다. 호족의 권한을 빼앗기 위해 벌인.. 더보기
신이내린 영웅인가 심판받을 악인인가 -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사람을 죽이고 죽는 것이 메인 주제인 영화이지만 아주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몇번 주인공들의 인터뷰를 보면 Pop하다고 하는데 그런 느낌이 확 들어온다. 살인을 주제로 한 영화들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자르고 찌르고 피튀기는 장면을 뮤직비디오 촬영하듯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연출적인 부분에서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Pop한 연출은 살인 장면 뿐만 아니라 작품 곳곳에 많이 장착되어 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모두 이루어지지 못하는 정의의 심판을 사적 복수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따라가는 스토리이다. 그 안에서 각자의 비틀린 사연들이 펼쳐지고 하나씩 죽어가는 빌런들과 그 빌런들을 마주하고 처리하면서 세 주인공들이 어떻게 관계가 묶였다 풀리는지를 감각적인 화면으로 담아낸.. 더보기
초보 일잘러 만들어 준다는 - 구글스프레드시트 활용법 현 회사에 와서 Macbook을 쓴다든지 슬랙/위키/노션/지라 등등을 쓴다든지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은 회사의 주요 업무 도구가 Google Workspace였다는 점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엑셀, 파워포인트, 워드)도 쓰긴 하지만 주로 외부 교신용으로 사용하고 사내 공유는 대부분 Google Doc를 사용한다. 얼마 전까지는 Google Sheet의 대략적인 기능만 알아도(사실 엑셀과 아주 많이 다르지는 않다) 업무하는데 지장이 없었으나, 스프레드시트를 많이 돌리는 업무로 변경되면서 Google Sheet에 대해서 별도로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구입해서 꾸준히 공부했다. 아무래도 엑셀을 주로 쓰다가 구글 시트를 쓰게되면 낯설 수 밖에 없는데, 또 익숙해지면 오히려 .. 더보기
구글지도 더 잘 이용하는 법 (문장 검색, 추후 AI도 가능?!) Chat GTP나 Google Gemini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 AI가 대세가 되고 있는 시절, 구글 지도 (Google Maps)에도 생성형 AI가 적용될 예정이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일반 검색창 만큼 많이 쓰게되는 지도 검색에 구글이 AI를 적용하면 어떨게 될까 한번 생각해 보다 '지금은 어느 수준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구글 지도의 영향력이 작은 우리나라는 네이버 지도가 압도적인 1등이고, 일부 카카오맵을 병행해서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봐야 할 겁니다. 오히려 구글 지도는 해외여행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이 쓰실 텐데요. 오랜만에 구글지도 검색을 하다 놀라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키워드가 아닌 '문장으로도 지도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라고 구글 지도 검색창에 넣어.. 더보기
장대한 위업에 도전하는 찐 광인 - 일론 머스크 "비행 테스트를 승인하는 10여곳의 규제 기관은 비행 테스트에 대한 머스크의 열정에 공감하지 않았다. 엔지니어들은 머스크에게 그들이 견뎌낸 모든 안전 검토와 요구사항에 대해 브리핑했다. "허가를 받아내는 것이 영혼을 갉아먹는 실존적 문제로 여겨졌을 정도입니다." 준코사가 말했다. 샤나 디에즈와 제이크 멕켄지가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염병할,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네." 머스크가 머리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 "그런 허튼 소리가 난무하는 가운데 어떻게 인류를 화성에 데려갈 수 있을지 정말 고민 되는군. 잠깐 생각 좀 해 보자고" 2분 동안 이어진 무아지경에서 깨어난 머스크는 다소 철학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것이 문명이 쇠퇴하는 방식이에요. 더 이상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는 거 말이에요. 그렇게 리스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