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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인연 - '패스트 라이브즈' 요즘 핫한 유태오님이 출연하고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얘기를 오래 전부터 들어서 기대하고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인연과 전생의 개념은 우리에게는 낯설지 않고 이방인이 캐나다/미국에서 이민 와서 정착하는 스토리는 서구인들에게 익숙할 텐데요, 이 작품 속에는 두 정서가 섞여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정서의 교차 이외에는 큰 감동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인상적인 캐릭터는 노라(문나영, 그레타 리)의 남편이었는데요. 24년 전 헤어진 사이지만 지금까지 감정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와이프와 와이프의 첫사랑을 최대한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질투를 느끼고 숨기지 않지만 시기하지 않고, 상황을 불안하게 쳐다보되 허세부리지 않는 뭔가 인격적으로 성숙한 .. 더보기
방관자들 - 넷플릭스 'DP' DP는 탈영병을 잡는 것이 보직인 헌병을 말한다고 한다. 탈영병을 병사가 잡는다는 것도 몰랐지만, 아무래도 부대 밖으로 자주 나가다 보니 주로 금수저 낙하산들이 많이 배치되는 모양이다. 드라마 'DP'는 군대 안팎의 모순과 부조리를 교묘하게 섞어 놓았다. 금수저들이 주로 일하는 DP보직에 흙수저 안준호가 배치되고, 군 기강을 바로잡는 군대내 경찰인 헌병대에서 일어난 가혹행위에 대한 이야기로 시즌1(아마도?!)을 장식한다. 보기 전에는 군대내 가혹행위를 가감 없이 드러낸 것으로 화제가 되었는데, 실재 작품의 퀄러티는 상당하다. 보기 불편하다는 평은 많은 부분 군대 시절 크고 작게 겪었던 구타 및 가혹행위, 혹은 그를 방관했던 스스로를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과 더불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