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2010년까지 약간의 부침은 있었지만 대략 한국 프로야구는
두산 야구와 SK 야구로 양분되었다고 볼 수 있다. 두산 팬으로서 사실 SK야구는 비호감이었다.
각 선수가 중상(中上) 이상 고만고만한 선수들로 그다지 스타 플레이어도 없고,
빈틈도 실수도 없으며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승부에 집착하는 재미없는 야구.
김성근 감독에 대한 생각은 사실 SK 감독에서 물러나면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잘 나가던 감독이 구단 (감독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자)에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연민도 있었고 고양원더스에서 패자부활을 꿈꾸는 선수들을 지도하는 길을 선택한
것도 독특하게 느꼈다.
무엇보다 그 이후에 김성근 감독이 자기 인생과 자신의 야구에 대한
철학을 다큐멘터리나 신문 인터뷰 등을 통해 알게 되면서 내가 어쩌면 이 사람에 대해 상당한 편견을
갖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김성근 감독은, 감독 직을 맡을 때에는 스스로에 대해 무겁게 입을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쉽게 요약하면 김성근 감독은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구분하는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 선수를 혹독하게 사랑하는 리더이자
야구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는 장인이며
이에 대한 타협은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것임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최근 김성근 감독이 고양과 다시 2년 계약을 하고 수원 KT의 사령탑 물망에 오르면서
뉴스가 쏟아지는데 댓글의 면면을 보면 나처럼 김성근 감독을 다시 보게 된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아래 김성근 감독의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되겠다.
MBC스페셜 569회 / http://www.imbc.com/broad/tv/culture/mbcspecial/vo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