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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진짜 고독 - '그래비티'


최근 영화, 특히 한국 영화의 스토리텔링이 정교해짐을 감탄하던 시기에 만난 

정말 담백한 이야기다.


스토리에 담백, 이라는 표현을 쓰긴 하는데, 사실 단순하다는 말이 더 맞을지 싶다.

'우주인이 뜻하지 못한 사고로 유영을 하게 되다가 구사 일생으로 중국 우주정거장을 이용해 지구로 귀환한다'





'단순'보다 '담백한' 스토리라고 한 것은 제목 그대로 '중력'의 개념을 이야기 속에 잘 녹였기 때문이겠다.

아이를 잃은 엄마 라이언(산드라 블록)은 그다시 삶의 의욕이 없었지만, 

우주를 유영하게 되자 필사적으로 누군가와 교신하려고 한다. 

우주 공간에 홀로 남겨진다는 것은 너무도 외롭고 고독하기 때문이다.


허지웅씨의 말대로 저런 상황이 된다면 지구에서의 모든 갈등과 번뇌는 아주 우습게 보일 수 있겠지...

진짜 재난이 닥쳤을 때 느낄 수 있는 외로움과 공포를 온몸으로, 정말 내가 라이언이 된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야기의 군더더기를 제거했기 때문에 그 느낌이 더 잘 다가온 것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