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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서로를 탐한 세 사람 - '은교'


원작자 박범신의 '힐링캠프'까지 보고 영화평을 쓸까 하다가

그건 그대로 놔 두고, 느낀 바를 적기 위해 로그인을 했다. 인터넷 뉴스로 박범신이

영화 '은교'를 그다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는 수준까지만 알기로 하고


그래도 조금 궁금해서 네이버에 '은교 원작과 소설 차이'라고 검색했더니

여러 블로거들이 나름 느낀 바를 적어 놓았다.

역시 가장 걸린 부분은 은교 역의 '김고은'이었다.


영화에서는 어떤 의도였는지 은교를 순수하고 화사한 여고생보다는

너무 교태스럽고 섹시한 이미지의 여성으로 묘사했다.


70대 작가 이적요가 17세 소녀를 여자로 보게 되는 그 지점 - 처음 자고 있던 모습만 그렇게

섹시한 모습으로 보여주고, 차라리 다음 부터는 오히려 애교많고 사랑스러운 여고생으로 그리면 

차라리 나았으련만 노골적으로 박해일을 유혹하는 것처럼 묘사해서 자꾸 거슬렸다.


또 마지막에 서지우와 섹스하는 은교의 마음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궁금하다.

그 전부터 서지우에게 마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데,,, 


내 추측에는 은교도 이적요를 이성적으로 사랑하는데 그와는 육체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고

대리자로서 서지우를 선택한 거였을까라고 생각도 해 보다가, '단편 은교'로 자기를 그렇게 묘사해 준 

서지우에게 급 애틋한 마음이 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했으나, 역시 영화 스토리 자체가 그런 복선이 전혀 없었다는 게

문제였다는 결론으로 넘어왔다.


뭐, 위에 안타까운 몇 지점을 적어보기는 했지만, 영화는 비교적 괜찮았다. 

앞의 블로거들의 평가에 따르면 역시 영화가 원작을 잘 못 살린것 같다고 했지만...


힐링캠프 박범신편을 조금 보고 작가에 대해 더 관심이 생기면 소설 은교나

그의 다른 작품들도 한번 읽어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