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유쾌한 웃음을 가져다 주었던 야구치 시노부감독의 최신 작품이라
아무런 망설임 없이 보았다.
<스윙걸스>나 <워터보이즈>같은 영화는 '웃긴다'기 보다는 '유쾌하'다.
결말은 분명 해피엔딩으로 달려가고 있겠지만 그 사이사이의 웃음에는 억지가 없는...
<해피 플라이트> 역시 시노부감독의 유쾌함을 따라가고 있지만, 좀 더 기능적인 모습을
부각시켰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하와이 호놀루루로 가는 비행기가 출발했다가 비행기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돌아오는 길의
몇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고 무사히 착륙한다'의 문장을 길게 풀어놓은 것이니까.
<스윙걸스>와 <워터보이즈>의 친구들이 겪는 문제와 해결의 영역은 학창시절 학생들의 취미활동의 영역이었지만
<해피 플라이트>의 사람들은 직업인이라는 것
뭔가 조금씩들 다 어설프고 모자라지만, 그런 모자람을 서로가 채워주면서 세상은 오늘도 무탈히 하루하루 엮여진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어했던 것 같다.
나도 비행기를 자주 타는 편이지만, 머리 속 어딘가에 잠재되어 있는 비행기에 대한 두려움
- 남들은 길에서 자동차 사고날 확률보다 몇 백분의 1이나 적다고 하지만 -
을 일깨워주다가 잠재워주는 점도 인상깊다.
여 주인공(아야세 하루카)은 여기서 조금 없어보니게 나오지만, 사실은 일본에서 굉장히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네이버 검색한 후 다른 사진을 보면 역시나... 꽤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