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 썸네일형 리스트형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유퀴즈 온더 블럭'에 아버지와 나온 박준 시인의 세계관이 맘에 들어 산문집 과 시집 세트를 구입했다. 시집을 먼저 읽을까 산문집을 먼저 읽을까 고민했는데, 시를 보기 전에 박준 시인이 어떤 사람인가를 조금 더 알고 싶어서 산문집 을 읽어 보았다. 작가의 감수성을 느낄 수 있게 몇 편을 여기에 옮겨 보려 한다. 정확히 10년 전 겨울, 를 읽었다. 나는 그때 넓은 평야를 가진 도시에 머물고 있었다. 책을 읽는 시간보다 걸어다니던 시간이 길어졌다. 패스트푸드점과 병원이 있는 터미널 근처 8층짜리 건물이 그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그리고 내가 묵고 있던 작은 여관이 바로 옆에 있었다. 도시 어디에서든 그 8층짜리 건물은 훤히 올려다보였다. 발길 닿는 대로 낯선 걸음을 옮겨도 숙소로 돌아오는 길을 잃..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