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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감동의 종합 선물세트 - '더 퍼스트 슬램덩크'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압도적인 점은 뭐니뭐니해도 1) OST를 포함한 기가 막힌 사운드와 2) 산왕전 경기 장면을 입체감 있게 살린 3D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90년대 슬램덩크를 좋아했던 여러 이유 중에 하나가 강백호, 정대만, 서태웅 등 캐릭터의 성장을 지켜보는 거였을 거다. 그런 점에서 원작 슬램덩크에서 그다지 큰 비중을 가지지 못했던 송태섭을 극장판 슬램덩크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사랑했지만 한편으로 계속 떨어뜨리지 못했던 형의 그늘에서 벗어나 또 다른 도약을 하는 모습을 이야기의 줄거리로 삼은 것도 꽤 의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언급했겠지만 아쉽게도 원작 슬램덩크 만화를 보지 않고 이 극장판만을 보는 사람들은 내용을 이해를 할 수 없거나, 혹은 원작을 본 사람들이 느끼는 감동의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거꾸로 말하면, 원작 슬램덩크를 본 사람들은 영화관에서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빠져들 거라고 확신한다. - 마치 한산도 대첩에서 이순신 장군이 대승할 거라는 걸 알지만 숨죽여 영화를 보고 마지막에 환호하는 것처럼 -  

20~30년전 슬램덩크에 푹 빠져 지냈던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린 예술 작품을 대하는 느낌은 정말 또 다른 감동이었다.

침착맨과 주호민 작가 모두 같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셨다고 하는데, 침착맨의 후기보다 주호민 작가의 후기가 더 자세하고 생동감있어 여기 링크를 걸어두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N5_2Hv0XK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