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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초원과 산맥에 흩어진 문명과 야만의 조각 - 김훈, '달 너머로 달리는 말'

 

사람이 동물에서 인간 모습을 점점 더 갖추어갈 즈음 오래 전 어느 때, 태초라고 부를 정도의 원시의 세계에서 유목 생활에 근거한 '초'나라와 농경 문화의 '단'나라 사이에 일어난 전쟁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역사로 보자면 고조선보다도 이전 시대, 인간이 문명화되고 있는 시기 사람과 사람, 사람과 말, 말과 말이 공존하고 있는 세계를 묘사하였다. 이미 상상력의 규모가 SF수준인 스케일의 신화적 작품이라 내 개인적인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다만 중국 농경 민족이나 우리나라가, 북방 유목 민족과 크고 작은 싸움이 있었던 경험과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대략 그 시대의 대립에 미루어 짐작하거나 상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김훈 선생님의 섬세하고 강인한 풍경묘사와 그 사실적인 묘사가 서사로 이어지는 힘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작품이 너무 상상의 영역에 기대어 있어 낯설었고 좀 힘겨운 느낌도 적지 않았다. 아마 김훈 선생님에게도 비교적 도전적인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교보문고 유투브 채널의 서평 링크를 걸어둔다.

https://www.youtube.com/watch?v=lsf91AprH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