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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 '불편한 편의점'

 

김훈, 김영하의 작품을 제외하고 정말 오랜만에 읽은 한국 소설이었다. 우연히 서점에 들러 베스트셀러 코너에 갔는데 관심이 가서 검색해 보니 거의 수개월 동안 베스트셀러 5위권 안에서 벗어나지 않아 꾸준히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보였다. 

 

 

느낌은, 요즘 트렌드를 잘 반영한 잘 만든 드라마같은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는 않지만 깊은 사색에 빠질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마 '감각적이다'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았나 싶다. 편의점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각 챕터별로 다양한 인물의 시선으로 묘사해 갔던 것도 그렇고, 현 시대에 각자 가지고 있을 법한 고민들을 나름 따뜻하게 그려낸 이야기였다. 아무래도 꾸준히 베스트셀러에 올라간 때문인지 2편도 나왔는데 이 또한 넷플릭스 드라마의 시즌 2를 연상하게 되는 점도 있었다. - 아직 2편은 보지 못했음.

다만 아쉬운 점은 가장 마지막 챕터에 설명조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게 맘에 들지 않았다. 주인공인 '독고'가 어떻게 노숙인이 되었고 편의점에 몸을 의탁하게 되고 원래 어떤 사연으로 흘러들어왔는지를 설명해 주는 건 괜찮았는데 뭔가 너무 미숙하고 정직하게 펼쳐놓은 느낌? 심하게 말하면 다른 작가가 쓴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심심하고 재미없게 묘사하여 뭔가 허무한 느낌마저 들었다.

두껍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기분전환 겸 읽어도 괜찮은 작품이지만... 마지막 챕터가 못내 아쉬웠던 건 떨치기 힘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