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도 어쩌면 <더 테러 라이브> 만큼 거져 먹는 영화일 수 있겠다.
실화와 가상, 요즘 같은 억압된 환경 속에서 영화가 엎어질 수 있다는 RISK를 떠안았다는 점,
흥행의 규모 정도가 차이라면 차이랄까? 시나리오 틀거리는 어차피 다 만들어졌으니
이걸 어떤 배우와 어떻게 표현하는 가만 숙제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이 영화는 사람이 어떤 계기로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전직 대통령 노무현의 인간사에서 따와
예인 송강호를 통해 빚어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송강호는 역시 압도적인 배우였다.
털털한 이미지이외에 송강호를 노무현 대통령과 대비시키는 것이만만치 않게 느껴졌으나 확실히
그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절묘한 연기로 녹여내었다.
세속적인 삶에 만족하는 송우석 변호사의 전반부, 가벼운 분위기에서 인권을 외면하지 못하는 변호사로 변모하는
후반부로의 사자후로 참 절묘하게 이어진 느낌이었다.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았던 대통령, 그래서 친근하기도 하고 만만하게 느끼기도 했던 그가 내려놓았던 권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었는지를 지난 5~6년간을 돌아보면서 새삼 느끼는 요즘. 필연적으로 그리워 지기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