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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시즌 2 꼭 만들어 주세요 - '골든 타임'



오버스러운 설정과 긴장감을 불어 넣기 위한 자극적인 장치를 넣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었던 드라마였다. 수년 전 감우성과 손예진이 나왔던 <연애시대> 이후  오랜만에

이런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 올해 최고의 드라마였던 <추적자>만 하더라도

몇 몇 설정들은 과장되고 억지스러운 느낌이 없지 않았으나 <골든타임>의 등장인물, 이야기, 설정, 배경 모든

면에서 하나하나가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느낌이었다.


러브라인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전혀 없다기 보다는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배경으로 은은하게

깔려 들어갔다고 할까? 오히려 이런 밀당(?)을 통해 시청자를 러브라인에 스며들게 하다가 다시 응급 상황으로,

병원 행정의 긴급 상황으로, 아니면 병원 내의 권력관계와 조직 내의 인간관계 이야기로 전환시켜 버리는데

그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 왜 아니겠는가? 남자 친구의 변심을 의심하면서도 며칠 앞으로 다가온 기말고사 때문에

터벅터벅 도서관으로 향하고, 연락이 끊긴 여자친구의 문자를 기다리면서 출장짐을 싸야하는 샐러리맨이 우리의

모습인 것을.


시즌제 드라마를 의도했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23회를 이어가고 보니 시즌 2를 제작하기에 꽤 괜찮은

환경이 되어 버렸다. 시즌 1과 색다르게 시즌 2를 꾸밀 수 있다면 <전원일기>이후로 잃어버린 장수 드라마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작가와의 인터뷰 :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newsid=20121015123624213&RIGHT_ENTER=R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