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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새로운 드라마의 발견 - '응답하라 1997'


케이블 TV 드라마 수준을 완전히 한 차원 높인 대단한 드라마다.



우선, 연기를 다들 너무 잘한다. 


아무리 스토리와 연출이 좋더라도 연기가 발이면 몰입하기가 쉽지 않은데, 

슈퍼스타 K의 서인국, 걸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는 예상을 뛰어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는 정은지가 앞으로 김선아/ 하지원/ 공효진류의 이쁘지는 않지만 귀여운, 여자 시청자들이 

자기화 시킬 수 있는 종류의 배우가 될 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그저그런 걸그룹 여자가수에서 연기를 제대로 할 줄 아는 '배우'라는 수식은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시원의 부모 성동일 및 이일화씨와 납득이 못지않은 감초 이시언씨가 재미와 극의 풍부함을 이끌어 내준 일등 공신이며,

아울러 전반적으로 주ㆍ조연 모두 우리가 자주 보지 못했던 배우들이었는데도 하나도 거슬리지 않는 연기를 선 보였다.



스토리도 너무 좋다.


처음 <응답하라 `1997>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중앙일간지 문화연예부 기자의 90년대 대중문화론의 칼럼을 읽고 나서였고, 

나같은 90년대를 통과한 30대 초반의 젊은이가 느끼게 되는 향수가 이 드라마의 포인트가 아닌가 했다. 


그런 감수성의 장치는 그대로 잘 표현했으며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사회인으로 이어지는 남녀들의 생활과 사랑과 관련된

스토리의 완성도도 정말 탄탄하다. 일반 지상파 드라마와는 뭔가 이야기의 골격을 다르게 짠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사실 Main

PD와 작가가 시트콤 및 예능 방송 출신이라고 한다.


추적자가 지난 자리에 <골든 타임>과 <응답하라 1997>이 채우고, 못 본 건 몰아본다고 주말이 송두리째 날라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