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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치욕과 추락 사이 - '추락', 존 쿳시


김영하씨의 <책 읽어주는 시간> 팟캐스트 외에도, 김혜수씨가 여러번 읽었다는 뉴스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을 남아공의 시대적 역사적 배경과 엮어 읽어야 한다고 추천하고 있다.

점차 백인우월주의 정책이 사라지는 시점에 흑인과 백인 사이의 갈등의 국면이 전환되는 것 외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인지 끝까지 '루시'가 상처가 가득한 농장을 떠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공감할 수는 없었다.


그저 자기중심적인 사고의 지식인 데이비드가 20대 초반의 멜라니와 부적절한 관계 후 남아공 외곽의 시골로 가고

거기서 겪은 여러가지 사건 사고, 사람들로 인해 변해가는 과정이 인상깊었던 작품이다. 특히 마지막에 멜라니의

부모에게 참회하는 장면이 뭐랄까... <참 늦게도 철이 드는 사람이구나>정도의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


나에게도 어느 정도는 '데이비드'가 가진 정도의 뭐랄까,,,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허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니 수컷들의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하는 홍상수 영화의 향기도 함께 맡을 수 있었다.


원래 영어로 쓰인 작품 원문의 문장도 독특하게 현재형/ 현재 진행형으로 쓰였다고 한다.

소설이란게 습관적으로 과거형으로 쓰이기 마련인데,,, 이런 문제도 글의 아우라를 독특하게 만들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