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文學과 藝術의 뜰

의식의 큐비클 - '옥수수와 나'



신경숙 선생의 말처럼 '한국 문학의 새로움을 말할 때 맨 앞에 이름을 올리는 그가 아직 이상문학상을

받지 않았다는게 신선할 만큼 그의 이번 수상은 이미 늦은 감이 있다'는 생각에 

김영하씨의 팬인 나는 무릎을 쳤다. 그러나,


솔직히 나는 이번 작품의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다양한 인물군의 다채로운 국면을 

보여주었던 김영하씨가 주인공으로 자기와 같은 소설가를 지목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내용도 그렇게 재밌다는 생각은 못했다.


심사평을 들어보니 이번 36회 이상문학상 심사위원단은 한결 같이 그렇게 썩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었던 듯 하다.

특히 윤후명씨는 '요즘의 어느 상이든 후보로 올라온 작품들이 해당 작가들의 수준에 미달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고까지 얘기한 걸 보면 대상을 수상한 김영하씨가 엄청 머쓱해 질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집의 소설들 몇 편을 꽤 재밌게 읽었는데,

전반적으로 읽기 어려운 난해한 소설은 별로 없었다는 분위기는 있었던 것 같다. 김경욱씨의 <스프레이>와

조현씨의 <그 순간 너와 나는>을 쉬지 않고 읽었고, 조해진씨의 <유리>도 소설을 감도는 독특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