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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악행을 저지른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실어 나르는 불수레 - '화차'



김민희가 생각보다 훨씬 연기를 잘 한다는 게 대부분의 평인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 역할의 분위기와 너무 잘 맞았다는 게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제목부터 으시시하지 않는가, '화차'라는...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버리고 싶은, 대를 이어 내려오는 부채와 끊을 수 없는 연
자기 스스로를 버리고 새로 출발하고 싶은 불우한 여인의 슬프고도 잔혹한 이야기

일본 영화, 더욱이 미스테리 스릴러가 주는 우울하고 음산한 분위기가 내내 깔려
계속 긴장을 멈출 수 없었다. 영화가 끝나고도 그 슬픔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마지막 문호에게 '사랑하지 않았다'는 말과, 철로에 뛰어내리기 전에 문호를 보고
흘린 눈물, 다른 여자를 죽이고 그 인생을 살려고 한 아귀에게 분노와 가련함이 함께
어리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하다.

<올드보이>도 그렇고 일본 소설 원작을 한국 영화가 재해석한 작품들은
뭔가 막걸리에 오꼬노미야끼가 절묘하게 어울리듯 궁합이 맞는 것 같다.

참, 태교에는 좋지 않을 테니 임산부와는 보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