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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오호 재즈라~ - '스윙걸즈'




같은 동양의 한자 문화권에 있는 나라이면서도 정서가 꽤 틀린지 일본 영화를 보면 ‘아다리’가 안 맞을 때가 있습니다. 아주 슬픈 영화라는데 별로 슬프지 않는다던지, 아주 웃기는 영화라고 하며 흥행에도 꽤 성공했는데도 한국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때도 많지요. 저는 일본 영화를 보면 뭔가 과잉된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오버가 심하다는 얘기죠.

코미디 영화는 웃겨야 합니다. 영화에 큰 의미를 두는 사람이든, 영화가 그저 시간 때우기면서 데이트 코스를 잡기에 만만한 하나의 도구인 사람이든 코미디 영화를 선택했다면 그들이 원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웃음입니다. 예술성이나 작품성이라든지, 뭔가 생각할 꺼리도 주면 좋겠지만, 일단 웃기지 않으면 말짱 황입니다.


‘스윙 걸즈’는 재밌습니다. 계속 폭소를 터트리게 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발랄한 일본 여고생들의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면서 입가에 계속 미소를 지었습니다. 특히 맷돼지를 죽이는 부분에서의 표현은 아주 산뜻했습니다. 골계와 해학은 보거나 읽는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상황을 반전시키는 묘미에 있곤 합니다. 엑스레이에서 맷돼지 머리에 금가는데 어찌나 웃기든지...


재미도 있지만, 관객들은 이 천진난만한 여고생과 함께 재즈의 세계로 빠지게 됩니다. 재즈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이들이 재즈의 맛을 느껴가는 것처럼 우리들도 이 여고생들의 뒤를 쫒아 재즈의 흥에 저절로 빠져들게 되어 버리는 거죠. 예전에 ‘시스터 액트’시리즈를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추억을 떠올리며 스윙 걸즈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영화 다 보고난 후 속공으로 소리바다에서 OST 전부 내려 받았지요~ ^.^


(미디어몹 : 2006/07/02)

트랙백 : http://www.mediamob.co.kr/violetopia/blog.aspx?id=84097


 

  1. 하늬 blog 2006-07-02 23:00

    멧돼지 씬 참 재미나죠?
    별 볼일 없는 글이지만. 제가 예전에 썼던 스윙걸즈 감상문 트랙백 보내고 갑니다.

    1. 음유시인 blog 2006-07-03 16:27

      후훗, 재밌게 읽었습니다. ^.^
      저도 자주자주 놀러 갈게요~

  2. 현슬린 blog 2006-07-03 06:28

    저도 재미있게는 봤어요..근데 같은 감독이 만든거라 그런지 워터보이즈를 보고 보면 비슷해요,

    1. 음유시인 blog 2006-07-03 16:27

      워터보이즈? 처음 들어본 영환데... 그것도 음악과 관련된 영환가요?

    2. 하늬 blog 2006-07-03 18:41

      아니오~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하게 된 소년들의 이야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