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길 닫는데로/JR 패스면 OK!

타카치호, 에메랄드 빛 계곡에서




뭐든지 계획대로 이루어지면 무슨 걱정이 있겠느냐마는 또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타카치호에서 그리 오랜 시간을 보낼 줄 몰랐는데 막상 다녀오니 저녁 6시 반이다. 오늘 타카치호 보고 카고시마에 가서 신칸센을 탄 다음 쿠마모토까지 가려고 했는데 시간도 늦고 차에서 너무 심하게 시간을 보내 지쳐버렸다. 결국 미야자키에서 하루 더 머물기로 했음.

타카치호에 가려면 JR로 노베오카까지 간 다음 사철로 타카치호에 가야 한다. 그런데 이게 왠걸? 타카치호로 가는 기차가 1월 20일 부터 운행을 중단했단다. 으윽, 방법은 버스로 가는 것 뿐.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철교를 타는 기회를 놓치고 그 근처 절경을 볼 수 없게 되었는데... 그래도 일단 2000엔짜리 왕복 티켓을 끊고 출발!

타카치호로 가는 길은 완전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 중국 동북지방을 여행할 때도 느꼈지만 일본도 시골 마을 모습은 어느 한국의 시골과 다를 바 없었다.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 꽤 오래된 우동가게를 지키는 나이 지긋한 노부부...

이런 풍경을 지나 타카치호에 이르니 놀랄만큼 아름다운 협곡이 펼쳐졌다. 계곡에서 보트도 탔는데 날씬하지만 팔힘 약한 '테크노 스고이' 헌사마 30분만에 녹다운. 계곡과, 계곡에서 떨어지는 폭포수와, 그 사이 오솔길의 아름다운 정취. 승헌이와 특이 이런 곳은 연인끼리 와야 된다는 것 점 합의.

아까 말한 것처럼 오늘 쿠마모토까지 가려고 했는데 너무 차에 치여서 포기했다. 다시 미야자키 JYH에서 짐을 풀었다. 다다미방에서 잘 수 있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Yes~ 약간 일본 냄새가 나는 다다미방이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조금 있다 9시 무렵에 다른 한국이 두명이 함깨 묵는다고 한다.

쿠마모토에서 아소를 보고 큐슈를 떠나려 했는데 가는 길이 너무 불편해서 그냥 쿠마모토만 잠시 둘러 보기로 했다. 후쿠오카에서 묵은 다음 바로 코베로 간다.

(싸이월드 : 2008/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