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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과 藝術의 뜰

오래된 연인들의 위하여 - '내 아내의 모든 것'


예상했던 대로의 로맨틱 코미디였지만 확실한 '효과'는 있다.


얼마간의 권태기나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던 부부 혹은 오래된 연인이라면

함께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권태가 사라지거나, 적어도 멈추는 효과는 분명

있을 것이다. 아직 신혼인 나도 혼자 영화를 보고서 처음 아내와 만났을 때를

생각했으니까.



장성기(류승룡)가 둘 사이의 관계에 긴장을 불어 넣은 건 분명하겠지만

연정인(임수정)이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면서 이두현(이선균)을 더욱 이해하고

두현은 정인의 독설과 자기를 귀찮게 하는 것들의 근원이 외로움이며

다른 사람에게 정인을 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그녀를 떠나면 안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따지면 이 영화는 확실히 '생활의 반영'인 것 같다.

여자는 그래도 자기 생활이 있어야 하고

남자는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는지 확인하고 싶을 땐

내 여자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어도 평온하질 수 있는지를 물어보면 되는 것이다.